달라이 라마의 이 문장을 읽을 때면 제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곤 해요. 종교라는 단어는 때로 어렵고 거창하게 느껴지지만, 그 본질이 결국 친절함이라는 사실은 우리 삶을 참 단순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주거든요. 복잡한 교리나 형식을 떠나서, 타인을 향한 따뜻한 눈빛 하나, 작은 배려 하나가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는 믿음이 이 짧은 문장 안에 가득 담겨 있어요.
우리의 일상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규칙들로 채워져 있죠. 회사에서의 업무 매뉴얼, 사회적 관계에서의 에티켓, 그리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엄격한 기준들까지 말이에요. 하지만 이 모든 복잡함을 걷어내고 남는 가장 순수한 가치는 무엇일까요? 저는 그것이 바로 누군가에게 건네는 다정한 말 한마듬이라고 생각해요. 거창한 희생이 아니더라도, 옆 사람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세상에 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니까요.
얼마 전, 제가 비비덕으로서 길을 걷다가 아주 작은 경험을 했어요.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오후였는데, 앞서 걷던 분이 실수로 물웅덩이를 밟아 옷이 조금 젖으셨더라고요. 순간 당황하신 그분의 표정을 보고 저도 모르게 마음이 쓰였죠. 그래서 제가 가진 작은 우산을 살짝 기울여 그분 쪽으로 씌워드렸는데, 그분이 저를 보며 아주 작게 미소 지으며 고맙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 짧은 찰나의 친절이 제 하루 전체를 얼마나 따뜻하게 만들었는지 몰라요.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그저 젖지 않기를 바라는 작은 마음이 저와 그분을 연결해 준 거예요.
오늘 여러분의 하루에는 어떤 친절이 머물렀나요? 혹은 여러분이 누군가에게 건넬 수 있는 작은 친절은 무엇인가요. 아주 사소해도 괜찮아요. 편의점 직원분께 건네는 밝은 인사, 지친 친구에게 보내는 따뜻한 이모티콘 하나면 충분해요. 오늘 하루, 여러분의 마음속 종교를 '친절'로 설정해 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다정함이 누군가의 차가운 하루를 녹여주는 작은 난로가 되어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