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와츠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거친 바다 위에서 작은 돛단배를 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떠올라요. 우리는 흔히 삶을 이겨내야 할 적군이 가득한 전쟁터라고 생각하곤 하죠. 무언가를 쟁취하기 위해 끊임없이 싸우고, 남들보다 앞서기 위해 에너지를 소모하며 스스로를 몰아붙여요. 하지만 진정한 삶의 기술은 칼을 휘두르는 전투가 아니라, 지금 불어오는 바람이 어디서 오는지 살피고 파도의 흐름을 읽어내는 항해에 더 가깝답니다. 억지로 파도를 멈추려 애쓰기보다, 그 파도가 나를 어디로 데려다줄지 가만히 지켜보는 여유가 필요해요.
우리의 일상도 이와 참 비슷해요. 갑작스럽게 찾아온 업무의 압박이나 예상치 못한 관계의 갈등은 마치 거센 풍랑처럼 우리를 흔들어 놓죠. 그럴 때 우리는 보통 상황을 통제하려고 무리하게 힘을 쓰곤 해요. 하지만 너무 강하게 저항하기만 하면 금방 지쳐버리고 말아요. 대신 잠시 숨을 고르고, 지금 내 주변의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살펴보는 건 어떨까요? 때로는 흐름에 몸을 맡기고 파도를 타고 나아가는 것이, 억지로 맞서 싸우는 것보다 훨씬 더 멀리, 그리고 평온하게 나를 데려다줄 수 있거든요.
얼마 전, 저 비비덕도 아주 힘든 날이 있었답니다. 계획했던 일이 모두 어긋나고 마음속에 먹구름이 가득 끼어 있었거든요. 처음에는 이 상황을 어떻게든 바로잡으려고 혼자서 끙끙대며 애를 썼어요. 하지만 마음이 점점 더 무거워지는 걸 느끼고는, 차라리 오늘은 이 우울한 기분이라는 파도에 몸을 맡겨보기로 했어요. 억지로 밝은 척하지 않고, 그냥 이 감정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며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셨죠. 신기하게도 폭풍이 지나가길 기다리며 가만히 있으니, 어느덧 다시 잔잔한 햇살이 비치기 시작하더라고요.
여러분도 혹시 지금 삶이라는 바다 위에서 너무 치열하게 싸우고 있지는 않나요? 모든 것을 통제해야 한다는 강박을 조금 내려놓아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바람을 이기는 힘이 아니라, 바람의 방향을 읽고 그 흐름에 맞춰 돛을 조정하는 지혜니까요. 오늘 하루는 나를 괴롭히는 문제와 싸우기보다, 지금 내게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을 가만히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라요.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 항해하고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