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포프의 이 문장을 처음 마주하면 마치 무대 위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우리 각자에게는 인생이라는 커다란 연극이 있고, 그 안에서 맡은 역할이 있다는 뜻이죠. 화려한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이름 없는 단역이라 할지라도 자신이 맡은 장면을 진심을 다해 연기할 때 그 삶에는 진정한 명예와 빛이 깃든다는 따뜻한 격려처럼 느껴진답니다.
우리의 일상은 사실 거창한 무대라기보다 아주 작은 순간들의 연속이에요. 아침에 일어나 정성껏 식사를 준비하고, 맡은 업무를 묵묵히 해내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들이 모두 우리가 맡은 소중한 역할들이죠. 때로는 내가 하는 일이 너무 작아 보여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것 같다는 불안함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순간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랍니다.
제 친구 중에 매일 새벽 시장에서 꽃을 다듬는 친구가 있어요. 남들이 보기에는 그저 반복되는 고된 노동일 뿐일지도 모르지만, 그 친구는 꽃 한 송이 한 송이가 누군가의 행복이 될 것을 믿으며 세상에서 가장 정성스러운 손길로 꽃을 만져요. 그 친구가 꽃을 다루는 진지한 눈빛을 보고 있으면, 자신이 맡은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며 스스로의 가치를 빛내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저까지 마음이 뭉클해지곤 해요.
여러분도 지금 어떤 자리에 있든, 스스로에게 주어진 그 역할을 믿고 최선을 다해보면 어떨까요? 타인의 박수를 기다리기보다 내가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오늘 하루를 정성껏 채워나가는 거예요. 오늘 당신이 마주한 작은 일들 속에 이미 커다란 명예가 숨어 있답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지금 당신의 손에 쥐어진 그 소중한 역할을 따뜻하게 안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