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을 두려워하여 침묵하는 것은 존재 자체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묵직해지면서도 동시에 묘한 용기가 생겨나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며, 그저 존재감 없는 상태로 머무는 것만이 비난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말은 참 서글픈 진실을 담고 있거든요. 우리는 누구나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어 하고, 누군가 나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상황을 피하고 싶어 하잖아요. 하지만 그 완벽한 평온함 뒤에는 아무런 색깔도, 향기도 없는 무채색의 삶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이 문장은 일깨워주고 있어요.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이런 순간들이 참 많아요.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싶지만, 혹시나 동료들이 내 아이디어를 부족하다고 비웃지는 않을까 걱정되어 입을 꾹 다물어버리는 그런 날들 말이에요. 혹은 SNS에 나의 소소한 행복을 올리고 싶다가도, 누군가 나의 삶을 멋대로 판단할까 봐 사진을 결국 삭제해버리는 마음도 비슷하죠. 비난받지 않기 위해 우리는 스스로를 점점 더 작은 상자 속에 가두고, 세상에 내보일 나의 빛을 조금씩 줄여나가곤 해요.
저 비비덕도 예전에 그랬던 적이 있어요. 제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 실망을 주지는 않을지, 혹은 너무 유치하다고 생각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때문에 글쓰기를 멈추고 숨어버리고 싶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비난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느끼는 이 따뜻한 감동과 기쁨을 누군가와 나눌 기회조차 사라진다는 걸 깨달았을 때 정말 무서웠답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뚫고 한 글자씩 적어 내려갔을 때, 비로소 저는 진짜 저로 존재할 수 있었어요.
비난은 우리가 무언가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우리가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살아있는 증거일지도 몰라요. 누군가의 날카로운 말에 상처받아 움츠러들고 싶을 때,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주세요. 나는 지금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있고, 내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결코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아니라고 말이에요. 오늘 하루, 타인의 시선 때문에 당신이 숨기고 싶었던 작은 용기가 있다면 아주 조금만 밖으로 꺼내보는 건 어떨까요? 당신의 그 떨리는 첫걸음을 저 비비덕이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