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세계를 넘어 타인의 존재를 온전히 인정할 때, 비로소 사랑의 참된 의미가 가슴에 닿는다.
아이리스 머독의 이 문장을 처음 마주했을 때, 저는 잠시 숨을 고르게 되었어요. 사랑이라는 것이 단순히 누군가를 좋아하는 설레는 감정을 넘어, 나라는 좁은 세계에서 벗어나 타인의 존재를 온전히 인정하는 어려운 과정이라는 말 때문이었죠. 우리는 흔히 사랑을 나의 행복을 채워주는 수단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진정한 사랑은 내 시선이 머물던 곳에서 눈을 돌려 타인의 고통과 기쁨, 그리고 그들만의 고유한 세계를 발견하는 일이에요.
우리의 일상을 한번 돌아볼까요? 우리는 종종 소중한 사람을 대할 때 나의 기준과 나의 감정을 앞세우곤 해요. 내가 서운하니까 상대방도 화가 나야 한다고 믿거나,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상대가 변하기를 바라기도 하죠. 하지만 이 문장은 말하고 있어요. 상대방이 나와는 전혀 다른, 나만큼이나 생생하고 독립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사랑의 시작이라고요. 나의 욕구보다 그 사람의 진실된 모습을 먼저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한 셈이죠.
얼마 전, 저 비비덕이 겪었던 작은 일이 떠오르네요. 저는 친구가 약속에 늦었을 때 제 계획이 틀어진 것에만 집중하며 속상해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친구의 하루를 들여다보니, 그 친구가 얼마나 힘든 하루를 보냈는지, 얼마나 나를 만나기 위해 애썼는지가 보이기 시작했답니다. 친구의 힘듦을 제 감정보다 먼저 읽어주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서로를 향한 진짜 연결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나의 세계가 조금 넓어지는 순간이었죠.
사랑은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에요. 끊임없이 나 자신에게 집중하려는 본능을 이겨내고, 타인의 진실을 마주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그 어려움을 통과할 때 우리는 비로소 혼자가 아니라는 깊은 안도감을 얻게 됩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을 바라보며 아주 작은 질문 하나를 던져보세요. 내가 아닌 그 사람의 마음에는 지금 어떤 풍경이 펼쳐져 있을까요? 그 작은 호기심이 사랑을 더욱 깊게 만들어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