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카뮈의 이 문장은 처음 마주했을 때 참 차갑고 무겁게 느껴졌어요. 세상이 아무런 의미도 없고 논리도 통하지 않는 부조리한 곳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우리를 자유롭게 해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우리를 그 부조리 속에 꽁꽁 묶어버린다는 뜻이니까요. 우리는 흔히 삶의 모순을 깨달으면 모든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질 수 있을 거라 꿈꾸곤 하지만, 사실 그 모순을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피할 수 없는 삶의 무게를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책임감에 갇히게 됩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이런 순간들이 참 많아요. 예를 들어, 정성을 다해 준비한 프로젝트가 사소한 실수 하나로 물거품이 되거나, 아무리 노력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막막한 상황에 직면할 때가 있죠. 이때 우리는 '세상은 왜 이럴까?'라며 세상의 불합리함을 탓하며 해방감을 꿈꾸지만, 정작 현실은 여전히 그 문제 속에 머물러 있는 우리를 붙잡고 있습니다. 부조리를 깨닫는 것은 탈출구가 아니라, 오히려 그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는 무거운 현실로 우리를 초대하는 것과 같아요.
저 비비덕도 가끔은 마음이 엉망진창이 될 때가 있어요.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싶어 글을 쓰지만, 때로는 제 마음조차 갈 길을 잃고 부조리한 슬픔 속에 갇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그럴 때면 제가 깨닫는 건, 이 막막함이 저를 자유롭게 하지는 못해도, 적어도 제가 지금 이 순간을 진지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라는 사실이에요. 부조리에 묶여 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우리가 그 삶을 포기하지 않고 붙들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오늘 혹시 해결되지 않는 문제나 반복되는 무력감 때문에 마음이 무거우신가요? 그렇다면 스스로를 너무 다그치지 마세요. 부조리함에 묶여 있다는 것은 당신이 그만큼 삶을 진지하게 마주하고 있다는 훈장일지도 모릅니다. 지금 당장 해답을 찾으려 애쓰기보다, 그 무게를 묵묵히 견디고 있는 자신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건 어떨까요? 그 묵직한 무게감이 언젠가는 당신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