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시 데이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차가운 비를 맞고 있을 때 누군가 따뜻한 담요를 덮어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절망이라는 감정은 우리를 자리에 주저앉게 만들고, 세상의 모든 빛이 꺼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곤 하죠. 하지만 작가는 우리에게 말하고 있어요. 우리가 절망에 머물러 있기에는,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평화의 조각들이 너무나도 많이 남아있다고 말이에요. 절망은 잠시 찾아오는 구름일 뿐,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가로막을 권리는 없다는 뜻이기도 해요.
우리의 일상에서도 이런 순간들이 참 자주 찾아와요. 커다란 시험을 망쳤을 때나, 소중한 관계가 어긋났을 때, 혹은 아무리 노력해도 세상이 변하지 않는 것 같아 무력감이 밀려올 때 말이에요. 그럴 때 우리는 마치 세상에 나 혼자만 남겨진 듯한 기분이 들어 그냥 모든 걸 놓아버리고 싶어지죠. 하지만 그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도 세상은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고, 누군가는 여전히 작은 친절을 베풀며 평화를 위해 애쓰고 있답니다.
제 친구 중에 유기견 보호소에서 봉사를 하는 친구가 있어요. 어느 날 그 친구가 지친 목소리로 저에게 말하더라고요. 매일같이 슬픈 사연을 마주하다 보니 마음이 너무 무거워져서, 이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다고요. 하지만 그 친구는 결국 다시 일어섰어요. 거창한 평화가 아니더라도, 오늘 하루 강아지 한 마리에게 따뜻한 눈빛을 보내주는 것, 그 작은 일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죠. 그 작은 움직임이 모여 결국 커다란 평화를 만든다는 믿음 말이에요.
여러분도 혹시 마음이 무거워 자리에 주저앉고 싶은 순간이 있나요? 그렇다면 잠시 숨을 고르되, 너무 오래 머물지는 마세요. 아주 작은 일이라도 좋아요. 주변 사람에게 건네는 따뜻한 인사 한마디, 혹은 나 자신을 다독여주는 작은 미소 하나가 우리가 지켜내야 할 평화의 시작이 될 수 있으니까요. 오늘 여러분이 실천할 수 있는 아주 작은 평화는 무엇인가요? 그 작은 발걸음을 저 비비덕이 곁에서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