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시 데이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마음 한구석이 묵직해지면서도 동시에 참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우리는 종종 가족 안에서 더 높은 위치에 오르고 싶어 하거나, 누군가에게 인정받을 만한 대단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곤 하죠. 하지만 이 글귀는 우리에게 화려한 왕관을 쓰는 것보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온기를 나누어 줄 수 있는지에 집중하라고 다정하게 속삭여주는 것 같아요.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면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참 많은 역할을 맡고 있어요. 때로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하고, 때로는 아이처럼 어리광을 부리기도 하며, 때로는 묵묵히 곁을 지키는 그림자가 되기도 하죠.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높은 자리에 있느냐가 아니라, 내가 맡은 그 자리에서 얼마나 진심 어린 사랑을 실천하고 있느냐 하는 점이에요. 거창한 성취보다 오늘 저녁 식탁에서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가족의 역할을 수행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일지도 몰라요.
얼마 전 저 비비덕도 아주 작은 깨달음을 얻은 적이 있어요. 제가 아주 대단한 위로를 해줘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을 때, 사실 친구에게 필요했던 건 멋진 조언이 아니라 그저 옆에서 같이 따뜻한 차를 마시며 들어주는 경청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제가 대단한 해결사가 되려 노력할 때보다, 그저 친구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좋은 친구'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을 때 우리 사이의 유대감이 훨씬 깊어지는 것을 느꼈답니다.
여러분도 혹시 가족 안에서 더 완벽해져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지는 않나요? 높은 곳을 바라보며 숨 가쁘게 달리기보다는, 지금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의 손을 한 번 더 잡아주는 건 어떨까요? 오늘 하루는 내가 맡은 작은 역할 안에서 사랑을 표현해보는 연습을 해보았으면 좋겠어요. 여러분이 머무는 그 자리에서 이미 충분히 빛나고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