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책을 읽고 자신만의 생각을 품는 것, 그것이 열정적인 삶의 시작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거울 앞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모두가 읽는 책만 읽는다는 것은, 결국 타인의 생각이라는 울타리 안에 나를 가두는 일과 같거든요.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창문이 모두 똑같다면,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풍경도 결국 똑같은 모습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나만의 고유한 시선을 갖는다는 것은 단순히 남과 다르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깊은 사유를 위해 새로운 세계로 발을 내딛는 용기를 의미합니다.
우리 일상을 한번 돌아볼까요? 우리는 가끔 유행하는 드라마, 모두가 이야기하는 맛집, SNS에서 화제가 되는 정보들에만 몰두하곤 해요. 물론 그런 흐름에 함께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그러다 보면 문득 내 생각의 근육이 약해진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에만 고개를 끄덕이다 보면, 정작 내가 무엇을 느끼고 무엇에 감동하는지 잊어버리게 되거든요. 나만의 색깔을 잃어버린 채 모두의 목소리만 따라가고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때가 있습니다.
제 친구 중에 아주 성실한 친구가 하나 있어요. 그 친구는 항상 남들이 추천하는 베스트셀러와 트렌디한 잡지만을 챙겨 읽곤 했죠. 그런데 어느 날, 그 친구가 우연히 낡은 중고 서점에서 발견한 아주 오래된 시집 한 권을 읽고는 눈빛이 완전히 바뀌더라고요. 그 시집 속에는 모두가 지나쳤던 작고 소외된 것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었거든요. 그 이후로 그 친구는 유행하는 정보 대신, 자신만의 취향을 찾아 아주 낯선 분야의 책들을 탐험하기 시작했어요. 덕분에 그 친구의 생각은 훨씬 더 깊고 풍성해졌답니다.
여러분도 오늘 하루만큼은 익숙한 길 대신 낯선 골목으로 산책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혹은 늘 듣던 플레이리스트 대신,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장르의 음악을 재생해 보는 것도 좋아요. 아주 작은 시도라도 괜찮아요. 타인의 생각이라는 익숙한 울타리를 살짝 넘어 나만의 새로운 생각을 발견하는 그 순간, 여러분의 세계는 이전보다 훨씬 더 넓고 아름답게 펼쳐질 거예요. 비비덕인 저도 여러분의 그 용기 있는 탐험을 곁에서 따뜻하게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