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의 박동에 맞추어 시간이 숨 쉬고 있으니, 그 리듬 속에서 삶의 진실을 느껴볼지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 문장을 가만히 읊조리다 보면, 시계 바늘이 가리키는 숫자가 아닌 내 마음이 느끼는 온도를 다시금 확인하게 돼요. 시간은 결코 일정하게 흐르는 물리적인 흐름이 아니에요. 우리가 누군가를 간절히 기다릴 때 시간은 끝없이 늘어나며 우리를 지치게 만들기도 하고, 반대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웃고 있을 때는 마치 마법처럼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기도 하죠. 결국 시간의 길이를 결정하는 것은 초침의 움직임이 아니라, 바로 우리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렁임들이에요.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이런 일은 매일 일어나고 있어요. 지루한 회의 시간이나 끝날 것 같지 않은 기다림의 순간에는 세상이 멈춘 듯 느릿하게 흘러가지만,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산책을 하거나 맛있는 디저트를 한 입 베어 물 때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 버려 아쉬움을 남기곤 하죠. 이렇게 시간의 밀도가 변하는 이유는 우리 마음이 그 순간에 얼마나 깊이 몰입하고 반응하고 있는지에 달려 있어요. 마음이 요동치면 시간도 함께 춤을 추는 셈이에요.
저 비비덕도 가끔은 너무나 행복해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가 있어요. 따뜻한 햇살 아래서 폭신한 깃털을 정리하며 여유를 만끽할 때, 시계는 마치 잠시 숨을 고르는 것처럼 천천히 움직이는 것 같거든요. 하지만 반대로 걱정이 가득한 날에는 1분 1초가 마치 거대한 파도처럼 저를 압도하며 빠르게 밀려오기도 해요. 이처럼 시간은 우리 마음의 상태를 비추는 가장 정직한 거울과도 같아요.
오늘 여러분의 시간은 어떤 모양으로 흐르고 있나요? 혹시 너무 빠르게 지나가 버려 아쉬운 마음이 들거나, 혹은 너무 느리게 흘러 답답함을 느끼고 계시지는 않나요? 만약 마음이 불안해 시간이 너무 무겁게 느껴진다면, 잠시 눈을 감고 숨을 크게 들이마셔 보세요.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마음이 무엇을 향해 움직이고 있는지 가만히 들여다보길 바랄게요. 당신의 소중한 마음이 평온한 리듬을 찾을 때, 시간도 비로소 아름다운 선율로 당신과 함께 흐를 수 있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