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카의 이 짧은 문장은 우리가 타인에게 무언가를 전달하는 순간조차 사실은 커다란 배움의 과정이라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우리는 흔히 가르치는 사람이 모든 답을 알고 있고, 배우는 사람은 빈 그릇과 같다고 생각하곤 하죠. 하지만 진정한 가르침은 지식을 일방적으로 쏟아붓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눈을 통해 나의 지식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다듬는 상호작용의 시간입니다. 누군가를 이끌어주려 노력할 때, 우리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자신의 부족함이나 새로운 관점을 마주하게 됩니다.
일상 속에서도 이런 순간은 자주 찾아옵니다. 예를 들어, 어린 조카에게 색칠 공부를 가르쳐주던 어느 오후를 떠올려 봅니다. 저는 분명히 선 밖으로 나가지 않게 칠하라고 설명하고 있었지만, 아이는 오히려 선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붓놀림으로 저에게 색의 조화를 보여주었습니다. 아이의 순수한 시선을 따라가다 보니, 저는 정답을 맞히는 것보다 색이 주는 즐거움 그 자체에 집중하는 법을 다시 배울 수 있었죠. 가르치려 했던 저의 마음이 오히려 아이의 창의성으로부터 위로받고 배움을 얻은 셈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직장에서 후배를 교육할 때나, 친구에게 고민 상담을 해줄 때, 혹은 반려동물에게 새로운 규칙을 가르칠 때조차 끊임없이 성장합니다. 상대방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고민하는 과정에서 나의 지식은 더 견고해지고, 상대방의 반응을 살피며 나의 소통 방식을 수정하게 되니까요. 가르침이라는 행위는 결국 나 자신을 비추는 거울을 하나 더 갖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나 조언을 건네야 하는 상황이 있다면, 그것을 단순히 지식을 나누는 일로만 생각하지 마세요. 대신 그 과정에서 내가 무엇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지 기대하며 마음을 열어보길 바랍니다. 상대방의 눈동자 속에 비친 새로운 진실을 찾아내는 기쁨을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가르침이 여러분 자신을 성장시키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저 비비덕이 곁에서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