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길 너머 미지의 세계에 발자국을 남기는 개척자의 정신이 가슴을 뛰게 한다.
에머슨의 이 아름다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안개 낀 숲속에서 나만의 발자국을 남기려는 용기가 느껴져요. 정해진 길을 따라 걷는 것은 안전하고 편안하지만, 그 길 끝에는 이미 다른 사람들의 발자국이 가득 차 있지요. 하지만 길이 없는 곳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세상에 없던 나만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할 수 있어요. 남들이 만들어 놓은 지도에 나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가 걷는 곳이 곧 지도가 되는 마법 같은 일 말이에요.
우리의 일상도 이와 참 닮아 있어요. 우리는 종종 남들이 말하는 성공의 기준이나 사회가 정해놓은 정답을 따라가느라 숨 가빠하곤 하죠. 좋은 대학, 안정적인 직장, 남부럽지 않은 삶 같은 뚜렷한 길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을 때, 그 길을 벗어나는 것이 두렵게 느껴지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에요. 하지만 가끔은 모두가 똑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을 때, 잠시 멈춰 서서 옆에 있는 풀숲이나 낯선 숲길을 바라볼 필요가 있어요.
제 친구 중에 아주 성실하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친구가 있었어요. 모두가 그 친구의 미래를 당연히 공직자로 예상했지만, 어느 날 친구는 갑자기 그림을 그리고 싶다며 붓을 들었답니다. 처음에는 주변의 걱정도 많았고, 친구 스스로도 길이 없는 곳에 홀로 서 있는 듯한 불안함을 느꼈대요. 하지만 그 친구가 자신만의 색깔로 캔버스를 채워나가기 시작했을 때, 그 캔버스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유일한 길이 되었고 결국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작가가 되었답니다.
여러분도 혹시 지금 누군가 닦아놓은 길 위에서 길을 잃은 듯한 기분이 드시나요? 그렇다면 그건 여러분이 잘못된 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만의 길을 만들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일지도 몰라요. 조금은 서툴고 거칠더라도 괜찮아요. 여러분이 내딛는 그 첫걸음이 모여 누군가에게는 따라오고 싶은 아름다운 흔적이 될 테니까요. 오늘 하루, 남들의 시선보다는 내 마음의 나침반이 가리키는 낯선 방향으로 아주 작은 발걸음 하나만 내디뎌 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