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만들어내는 거리는 물리적 거리보다 깊고 넓으니, 같은 공간에서도 시간은 우리를 멀어지게 할 수 있는 것이다.
테네시 윌리엄스의 이 문장을 가만히 곱씹어 보면, 물리적인 거리보다 훨씬 더 아득하게 느껴지는 마음의 거리가 떠오르곤 해요. 두 지점 사이의 거리가 단순히 킬로미터로 측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를 채우고 있는 흐르는 시간만큼 멀어질 수 있다는 말은 참 서글프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지요. 우리가 누군가와 멀어졌을 때 느끼는 상실감은 그 사람이 물리적으로 멀리 떠났기 때문이라기보다, 함께했던 소중한 순간들이 지나간 뒤 홀로 남겨진 시간의 무게 때문일지도 몰라요.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이런 경험은 자주 찾아오곤 합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매일 연락하며 웃음꽃을 피웠던 친구와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연락이 뜸해졌을 때, 우리는 단순히 거리가 멀어졌다고 느끼지 않아요. 대신 그 친구와 공유했던 즐거웠던 대화들, 함께 걷던 산책로의 공기, 그리고 그 모든 것이 과거가 되어버린 '시간의 간극'을 마주하며 막막함을 느끼죠. 물리적인 거리는 지도로 금방 좁힐 수 있지만, 이미 지나가 버린 시간은 결코 되돌릴 수 없기에 그 사이의 거리는 끝없이 길게만 느껴지는 법이에요.
저 비비덕도 가끔 예전에 정말 친했던 친구를 그리워할 때가 있어요. 그때의 우리는 매일이 선물 같았는데, 이제는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사이가 되었거든요. 지도로 보면 여전히 가까운 곳에 살고 있지만, 우리가 함께 웃던 그 시절로부터 쌓여온 시간의 층이 너무 두꺼워져서 마치 다른 세상에 있는 것처럼 멀게 느껴지곤 해요. 이럴 때면 시간이라는 것이 단순히 흐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이의 공간을 채우며 거리를 만들어내는 보이지 않는 벽처럼 느껴지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여러분, 이 긴 거리감이 꼭 슬프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시간이 거리를 만든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새로운 시간과 새로운 인연을 쌓아갈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지나간 시간의 거리에 마음 아파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채워나갈 수 있는 새로운 1초에 집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 하루, 소중한 사람에게 짧은 안부 인사 한 통을 건네며 그 거리를 조금이라도 좁혀보는 따뜻한 용기를 내보시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