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단순히 바라보는 것과 그 세상을 부르는 이름을 정의하는 것은 아주 큰 차이가 있어요. 파울로 프레이리의 이 문장은 우리가 마주한 현실을 어떻게 인식하느냐가 변화의 시작점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우리가 어떤 상황을 그저 '불운'이라고 부를지, 아니면 '극복해야 할 도전'이라고 부를지에 따라 우리의 행동은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그 대상의 실체를 인정하고, 그것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품는 아주 용기 있는 첫걸음입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이런 순간들이 참 많아요. 예를 들어,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업무를 단순히 '나를 갉아먹는 시간'이라고 이름 붙인다면 우리는 그 시간 속에서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이 시간을 '나의 인내심을 기르고 전문성을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새롭게 이름 붙여보면 어떨까요? 이름이 바뀌는 순간, 우리는 수동적인 관찰자에서 변화를 만들어가는 주인공으로 변하게 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곧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경계가 되는 셈이죠.
제 친구 중 한 명은 아주 오랫동안 불공정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그것을 그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참아왔던 적이 있어요. 하지만 어느 날, 그 상황을 '존중받아야 마땅한 나의 권리가 침해당한 상태'라고 명확하게 정의하기 시작하면서 변화가 찾아왔어요. 문제를 정확히 명명하자 비로소 무엇을 바꾸어야 할지,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할지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죠. 이름을 붙이는 행위는 단순히 단어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향한 변화의 설계도를 그리는 일과 같습니다.
오늘 여러분의 하루는 어떤 이름들로 채워져 있나요? 혹시 힘든 상황을 너무 무겁고 거대한 괴물처럼 이름 붙여 스스로를 위축시키고 있지는 않나요? 만약 그렇다면, 그 이름에 아주 작은 변화를 시도해보세요. 아주 작은 변화라도 좋습니다. 문제를 새롭게 정의하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은 이미 세상을 바꾸기 위한 위대한 여정을 시작한 것이니까요. 오늘 여러분이 새롭게 이름 붙이고 싶은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지 가만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