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튜어트 밀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마음 한구석이 묵직해지는 것을 느껴요. 우리는 보통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을 했을 때만 잘못을 저질렀다고 생각하곤 하죠. 하지만 이 말은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관하는 것 또한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상처나 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침묵이 때로는 부정적인 메시지가 되고, 무관심이 누군가의 아픔을 외면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참 무겁게 다가오네요.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이런 순간들은 생각보다 자주 찾아오곤 해요. 예를 들어, 사무실이나 학교에서 누군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을 목격했을 때, 우리는 갈등에 휘말리기 싫어서 혹은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에 슬그머니 고개를 돌려버리곤 하죠. 그 순간 우리는 나쁜 행동을 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부당함이 계속되도록 방치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에요. 나의 작은 방관이 누군가에게는 고립감이라는 더 큰 아픔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해요.
저 비비덕도 가끔은 용기가 부족해서 친구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도 그냥 지나칠 때가 있었어요. 따뜻한 위로 한마디면 충분했을 텐데, 괜히 어색해질까 봐 걱정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던 기억이 나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니, 그때 내가 건넸어야 할 작은 손길이 그 친구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릿해지더라고요. 행동하지 않는 것이 중립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잘못된 상황을 지지하는 것과 같을 수 있다는 걸 깨달은 소중한 경험이었죠.
물론 매 순간 정의로운 행동을 하라는 뜻은 아니에요. 세상의 모든 불의를 혼자 해결할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일, 예를 들어 따뜻한 눈맞춤이나 짧은 응원의 메시지 하나를 건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방관자가 아닌 조력자가 될 수 있어요. 오늘 하루, 혹시 내가 외면하고 있었던 누군가의 작은 신호는 없었는지 한번 되돌아보는 건 어떨까요? 아주 작은 움직임이 누군가의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따뜻한 시작이 될 수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