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튜어트 밀의 이 문장을 처음 마주했을 때, 저는 마치 따뜻한 물속에서 갑자기 찬물을 뒤집어쓴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행복해지려고 애쓰는 것이 오히려 행복을 멀어지게 한다는 말은 참 역설적이죠. 우리는 흔히 행복을 찾아 떠나야 할 목적지라고 생각하곤 해요. 하지만 이 문장은 행복이란 잡으려고 손을 뻗는 순간 달아나 버리는 나비와 같다고 속삭여주는 것 같아요. 행복을 분석하고 평가하려는 순간,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의 즐거움을 놓치고 그저 상태를 점검하는 관찰자가 되어버리곤 하니까요.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나요. 맛있는 디저트를 먹으면서 '아, 정말 행복해!'라고 스스로에게 확인을 시키는 순간, 입안의 달콤함보다는 내가 지금 행복한 상태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이성적인 사고가 앞서게 되죠. 친구들과 웃고 떠들다가 문득 '나 지금 즐거운가?'라는 의문이 드는 순간, 웃음소리는 잦아들고 마음에는 묘한 공허함이 찾아오기도 해요. 행복을 검열하는 습관이 우리의 생동감을 앗아가는 셈이에요.
저 비비덕도 가끔 그런 날이 있어요. 깃털을 예쁘게 다듬으면서 '오늘 나는 충분히 행복한 오리인가?'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런 질문을 던지는 순간, 볏짚 위에서 느끼던 따스한 햇살의 온기나 시원한 바람의 감촉이 더 이상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마치 소중한 보물을 찾으려고 돋보기를 들이대다가 정작 보물의 아름다움을 잊어버리는 것과 같았죠. 질문을 멈추고 그저 햇살을 즐기기로 했을 때, 저는 다시 진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그러니 오늘 하루는 스스로에게 행복을 묻지 말아보세요. 대신 지금 당신의 손에 닿는 따뜻한 찻잔의 온기, 창가로 스며드는 빛, 혹은 옆에 있는 사람의 다정한 눈빛에 그저 머물러보세요. 행복을 증명하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저 흐르는 순간 속에 당신을 맡겨두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답니다. 오늘 당신이 머무는 그 모든 순간이 아무런 의심 없이 그저 평온하기를 제가 곁에서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