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끔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눈을 감아버리곤 해요. 페마 초드론의 이 말은 우리가 스스로에게 가할 수 있는 가장 큰 아픔이 사실은 외적인 시련이 아니라, 나 자신을 정면으로 마주할 용기가 없어 외면하는 무지함에 있다고 말해줍니다. 나를 속이는 일, 내 안의 어두운 구석을 못 본 척 지나치는 일은 결국 나 자신을 외롭게 만들고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날카로운 공격이 될 수 있어요.
일상 속에서도 이런 순간들은 참 자주 찾아와요. 업무에서 실수를 했을 때, 혹은 인간관계에서 마음 상하는 일이 생겼을 때 우리는 그 원인이 내 안의 어떤 불안이나 미성숙함 때문인지 들여다보는 대신, 그저 상황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며 애써 괜찮은 척하며 살아가곤 하죠. 하지만 문제를 외면한다고 해서 그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마음 한구석에는 해결되지 않은 묵직한 돌덩이가 계속 남아 우리를 무겁게 짓누르게 됩니다.
저 비비덕도 예전에는 제 마음이 왜 이렇게 슬픈지, 왜 자꾸만 위축되는지 그 이유를 알기 싫어 도망치기만 했어요. 그냥 맛있는 걸 먹고 잠을 자면 다 해결될 거라고 믿었죠. 하지만 어느 날 문득, 거울 속의 저를 따뜻하게 바라봐주지 않으면 저는 영원히 제 진짜 모습과 화해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주 조금씩, 아주 부드럽게 제 불안함을 인정하고 '아, 네가 지금 무서워하고 있구나'라고 말해주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치유가 시작되는 것을 느꼈답니다.
자신을 정직하게 바라본다는 것은 자신을 비난하라는 뜻이 아니에요. 오히려 내 상처와 약점을 따뜻한 시선으로 안아주겠다는 약속에 가깝습니다. 오늘 하루, 혹시 외면하고 싶었던 마음의 조각이 있지는 않았나요?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좋으니, 스스로에게 정직해질 수 있는 용기를 내보세요. 그리고 그 모습 그대로의 당신을 부드럽게 토닥여주었으면 좋겠어요. 당신은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는 소중한 존재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