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예상치 못한 마음의 상처를 입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그 아픔을 빨리 잊으려 애쓰거나, 마치 보이지 않는 흉터를 가리듯 밝은 척하며 도망치려 하죠. 하지만 루미의 말처럼, 때로는 고통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고통 속에 가만히 머무르는 것이 진정한 치유의 시작이 될 수 있어요.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온전히 마주할 때, 비로소 우리는 그 상처가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게 됩니다.
일상 속에서도 이런 순간들은 참 많아요. 예를 들어,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이나 믿었던 친구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밤잠을 설치는 날이 있죠. 그럴 때 우리는 억지로 기운을 내려고 맛있는 것을 먹거나 바쁘게 움직이며 주의를 돌리려 합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 여전히 묵직하게 남아있는 그 슬픔을 억지로 누르기만 한다면, 상처는 아물지 못한 채 마음 깊은 곳에서 계속해서 덧나게 마련이에요. 슬픔이 찾아왔을 때, 그 슬픔이 내 곁에 잠시 머물다 갈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주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저 비비덕도 가끔은 마음이 눅눅해지고 슬픈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저는 억지로 깃털을 고르며 밝은 척하기보다, 따뜻한 차 한 잔을 옆에 두고 가만히 제 마음을 들여다보곤 해요. '아, 지금 내 마음이 이만큼이나 아프구나'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그 감정이 흘러가기를 기다리는 거죠. 그렇게 아픔과 함께 충분히 앉아 있다 보면, 어느새 무거웠던 마음이 조금씩 가벼워지며 다시 시작할 힘이 차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답니다.
지금 혹시 견디기 힘든 아픔 속에 계신가요? 그렇다면 너무 서둘러 나아지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저 그 아픔을 피하지 말고, 따뜻한 담요를 덮은 것처럼 부드럽게 안아주세요. 충분히 아파하고, 충분히 머물다 보면 어느 순간 고통은 당신을 무너뜨리는 파도가 아니라, 당신을 더 깊고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잔물결로 변해 있을 거예요. 오늘 하루, 당신의 아픈 마음에게 잠시 쉴 자리를 내어주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