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깊은 고통 속에서도 치유의 은총은 조용히 우리를 지탱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예상치 못한 거센 폭풍우를 만날 때가 있어요.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듯한 슬픔이나, 끝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 속에 갇혀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말이에요. 잭 콘필드의 이 문장은 우리가 고통의 한복판에 서 있을 때조차, 우리를 놓지 않고 붙들어주는 보이지 않는 은총과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치유의 힘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고통은 우리를 무너뜨리려 하지만, 동시에 그 고통을 견디게 하는 아주 작고 따뜻한 빛이 우리 곁에 늘 머물고 있다는 뜻이지요.
이 말을 떠올리면 저는 문득 비가 내리는 날의 작은 웅덩이가 생각나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땅이 진흙탕이 되고 모든 것이 엉망이 된 것 같지만, 그 비 덕분에 메말랐던 꽃들이 물을 마시고 생명을 이어갈 수 있잖아요. 우리 삶의 시련도 이와 비슷할 때가 있어요. 당장 눈앞의 슬픔은 너무 커서 보이지 않지만, 그 아픔을 통과하며 우리는 이전보다 더 깊은 이해와 단단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고통 그 자체가 아름다운 것은 아니지만, 그 고통을 지나며 우리를 지탱해주는 은총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얼마 전, 제 친구 중 한 명이 정말 소중한 것을 잃고 깊은 상실감에 빠진 적이 있었어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그저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것조차 벅차 보였죠. 그런데 시간이 조금 흐른 뒤, 그 친구가 아주 작은 미소를 지으며 말하더라고요. 가장 힘들었던 그 순간에 누군가 건네준 따뜻한 차 한 잔과 말 없는 위로가 자신을 버티게 했다고요. 그 작은 친절이 바로 고통 속에서도 우리를 붙들어주는 은총이었던 셈이에요. 거창한 기적이 아니더라도, 우리를 지탱하는 치유는 아주 사소한 순간들에 숨어 있답니다.
지금 혹시 마음이 많이 아프거나 힘든 시간을 지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잠시만 숨을 고르고 주변을 둘러보세요. 당신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는 작은 온기, 당신의 마음을 아주 조금이라도 달래주는 작은 평온함이 분명 곁에 있을 거예요. 너무 애써서 이겨내려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저 당신을 붙들고 있는 그 은총을 믿고, 아주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길 바랄게요. 당신은 생각보다 훨씬 더 잘 견뎌내고 있고, 이미 치유의 과정 속에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