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것만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믿곤 해요. 주는 행위는 참 고귀하고 아름다운 일이지만, 때로는 그 과정에서 우리 자신의 마음이 얼마나 메말라 가고 있는지 놓치기 쉽답니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말처럼,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주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나를 향해 다가오는 치유의 사랑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우는 것일지도 몰라요.
일상 속에서 우리는 늘 누군가의 버팀목이 되어주려 애쓰며 살아가죠. 친구의 고민을 들어주고, 가족의 짐을 나누어 지며, 주변 사람들에게 괜찮다는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하지만 정작 내 마음속에 작은 상처가 생겼을 때, 우리는 그 상처를 보듬어주려는 따뜻한 손길을 밀어내곤 해요. 도움을 받는 것이 약함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오해하거나, 누군가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다는 마음 때문에 스스로를 고립시키기도 하거든요.
얼마 전 저 비비덕도 마음이 조금 지친 날이 있었어요. 평소처럼 다른 친구들을 응원하고 밝은 에너지를 나누려 노력했지만, 정작 제 마음은 텅 빈 것처럼 느껴졌죠. 그때 한 친구가 조용히 다가와 따뜻한 차 한 잔을 건네며 제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었어요. 처음에는 괜찮다고, 괜찮으니 얼른 가보라고 손사래를 쳤지만, 그 따뜻한 온기를 거부하지 않고 가만히 받아들였을 때 비로소 마음속의 응어리가 녹아내리는 것을 느꼈답니다. 받는 것도 사랑의 일부라는 걸 깨달은 순간이었죠.
치유의 사랑을 받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에요. 오히려 내 마음의 빈 잔을 채워야 다시 다른 이들에게 흘려보낼 수 있는 법이니까요. 지금 혹시 누군가 당신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있다면, 혹은 당신을 아끼는 마음이 느껴진다면, 그 손을 피하지 말고 가만히 맞잡아 보세요. 당신은 충분히 그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소중한 존재랍니다.
오늘 하루, 당신을 향해 다가오는 작은 친절이나 따뜻한 눈빛을 외면하지 말고 마음껏 누려보는 건 어떨까요? 스스로에게도 '받아들여도 괜찮아'라고 다정하게 속삭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