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에서의 쉼은 게으름이 아니라 영혼의 충전이다.
존 러벅의 이 문장을 읽고 있으면 마음속에 잔잔한 호수가 떠오르는 것 같아요. 우리는 흔히 무언가를 끊임없이 해내지 않으면 뒤처지는 것 같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은 버려지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곤 하죠. 하지만 진정한 휴식은 게으름이 아니에요. 오히려 다음 발걸음을 내딛기 위해 우리 영혼에 에너지를 채워주는 아주 소중한 과정이랍니다. 나무 그늘 아래 누워 물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그 순간은 결코 낭비가 아니라, 우리 마음의 정원을 가꾸는 시간이에요.
저 비비덕도 가끔은 날개를 쉬게 해줘야 할 때가 있어요. 매일 맛있는 씨앗을 찾으러 돌아다니고 열심히 헤엄치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이 텅 빈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 저는 억지로 무언가를 하려 하지 않아요. 그냥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곳에 가만히 앉아 지나가는 바람의 소리를 느껴보려고 노력하죠. 처음에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불안하기도 했지만, 그렇게 멈춰 서 있을 때 비로록 주변의 아름다운 꽃들과 작은 풀잎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우리의 일상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프로젝트를 마감해야 하고, 시험을 준비해야 하고, 끊임없이 할 일 목록을 지워나가야 하는 바쁜 삶 속에서 우리는 종종 숨을 쉴 틈을 놓치곤 해요. 어제도 누군가에게 들었던 이야기예요. 밤늦게까지 일을 하느라 정작 창밖의 달빛이 얼마나 예쁜지 한 번도 보지 못했다는 그 마음이 너무 안쓰러웠답니다. 쉼 없이 달리기만 하는 엔진은 결국 뜨겁게 과열되어 멈춰버릴지도 몰라요.
그러니 오늘 하루, 아주 잠시라도 좋으니 스스로에게 멈춤의 시간을 선물해 보세요. 거창한 여행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창가에 앉아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창밖의 구름이 흘러가는 모양을 가만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지금 당신이 누리는 그 고요한 휴식은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라는 걸 꼭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고르는 당신을, 저 비비덕이 따뜻하게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