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바이런의 이 아름다운 문장을 가만히 읊조리다 보면, 마치 마음속에 아주 조용하고 비밀스러운 숲이 생겨나는 기분이 들어요. 길 없는 숲에는 즐거움이 있고, 외로운 해변에는 황홀함이 있다는 말은 우리에게 익숙한 '안정'이나 '계획'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건네고 있거든요. 때로는 정해진 길을 벗어나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상태로 머무는 것이 불안함이 아니라, 오히려 예상치 못한 기쁨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뜻 아닐까요?
우리의 일상도 가끔은 길을 잃은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남들은 다 앞서가는 것 같고, 나만 정해진 지도 없이 헤매고 있는 것 같아 초조해지기도 하죠. 하지만 모두가 똑같은 길로만 걸어간다면, 발밑에 핀 작은 들꽃이나 파도 소리가 들려주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는 영영 듣지 못했을 거예요. 길을 잃었다는 것은, 곧 새로운 풍경을 마주할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얼마 전, 저 비비덕도 마음이 참 복잡했던 날이 있었어요.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죠. 그런데 문득 정해진 목적지 없이 그저 발길 닿는 대로 동네 공원을 산책하기 시작했어요.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이름 모를 풀꽃과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그날따로 너무나 반짝거리더라고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계획된 일정은 없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세상 그 누구보다 평온하고 황홀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답니다.
그러니 여러분, 지금 혹시 길을 잃은 것 같아 두렵다면 잠시 숨을 고르고 주변을 둘러보세요. 정해진 경로를 벗어난 그 낯선 자리에서, 당신만을 기다리고 있는 뜻밖의 아름다움이 분명히 숨어 있을 거예요. 오늘 하루는 아주 작은 우연에 몸을 맡겨보는 건 어떨까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만날 작은 기쁨을 기대하며 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