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을 솔직히 인정하면서도 감사를 삶의 주된 감정으로 삼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용기와 지혜의 표현이라 하겠다.
우리는 흔히 용기라는 것이 두려움이 전혀 없는 상태라고 오해하곤 해요. 하지만 올리버 색스의 말처럼, 두려움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어쩌면 스스로를 속이는 일일지도 몰라요. 진정한 용기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니라, 떨리는 마음을 안고서도 내 앞에 놓인 삶의 순간들에 감사하기로 선택하는 마음이니까요. 두려움은 우리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아주 자연스러운 신호랍니다.
일상 속에서도 우리는 수많은 두려움과 마주하곤 하죠.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의 막막함, 소중한 사람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함, 혹은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 같은 것들이요. 이런 감정들이 찾아올 때 우리는 자책하기 쉬워요. '왜 나는 이렇게 겁이 많을까?'라고 말이죠. 하지만 그 두려움의 파도 아래에는 사실 우리가 지키고 싶은 소중한 가치들이 숨어 있답니다. 두려움이 있다는 건 그만큼 우리가 삶을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해요.
얼마 전 저 비비덕도 아주 떨리는 경험이 있었어요. 여러분 앞에 이렇게 따뜻한 글을 전하기 위해 첫 문장을 적어 내려갈 때, 혹시 내 진심이 닿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거든요. 마음 한구석이 콩닥거리고 도망치고 싶은 마음도 아주 조금은 있었답니다. 하지만 그 떨림 속에서 제가 집중한 것은 '이렇게 누군가에게 위로를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 감사하다'는 마음이었어요. 두려움을 없애려 애쓰는 대신 감사를 덮어씌우니, 마음이 한결 포근해졌답니다.
오늘 여러분의 마음속에 불쑥 찾아온 불안이 있다면, 그것을 억지로 밀어내려 하지 마세요. 대신 그 불안 옆에 작은 감사의 씨앗 하나를 나란히 놓아주는 건 어떨까요? '무섭지만, 그래도 오늘 마신 따뜻한 차 한 잔에 감사해'라고 말이에요. 두려움과 감사가 공존하는 그 상태가 바로 우리가 가장 인간답고 아름답게 빛나는 순간이니까요. 오늘 하루, 여러분이 느끼는 모든 감정 속에 작은 감사가 스며들기를 저 비비덕이 곁에서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