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크리스마스 아침을 기억하시나요? 양말 속에 가득 담긴 작은 사탕 하나, 초콜릿 한 조각에도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했던 그 순수한 마음 말이에요. 우리는 아주 작은 선물에도 진심으로 고마워할 줄 아는 아이들이었죠. 하지만 어른이 되어가면서 우리는 점점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에 무뎌지곤 합니다. 오늘 우리가 마주한 체스터턴의 문장은 바로 그 지점을 따뜻하면서도 날카롭게 짚어주고 있어요. 우리가 누리는 생명과 건강, 즉 우리에게 '다리'를 주어 걷게 하신 그 거대한 축복을 우리는 왜 당연하게만 여기고 있을까요?
일상 속에서 우리는 종종 특별한 행운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리며 살아가곤 합니다. 로또에 당첨되거나, 엄청난 성공을 거두는 것 같은 거창한 일들 말이죠. 하지만 사실 우리가 매일 아침 눈을 뜨고, 내 발로 땅을 딛고 서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걸어가 인사를 건넬 수 있다는 것은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에요. 숨을 쉬고, 심장이 뛰고, 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이 모든 신체적 기능들은 사실 매일매일 우리에게 배달되는 아주 커다란 크리스마스 선물과도 같습니다.
얼마 전, 저 비비덕도 길을 걷다 잠시 넘어진 적이 있었어요. 무릎이 조금 까졌지만, 다시 일어나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는 튼튼한 다리가 있다는 사실에 문득 울컥하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만약 내가 한 걸음도 뗄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 지금처럼 따뜻한 햇살을 느끼며 산책하는 이 소소한 행복이 얼마나 소중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거예요. 이처럼 아주 사소한 불편함조차도 우리가 가진 건강이라는 큰 선물에 비하면 아주 작은 조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순간이었죠.
오늘 하루, 여러분의 발걸음을 한번 가만히 느껴보세요. 딱딱한 보도블록을 딛는 감각, 계단을 오를 때의 근육의 움직임, 그리고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그 힘찬 발걸음 하나하나에 집중해 보는 거예요. 그리고 마음속으로 조용히 속삭여보세요. 오늘도 나에게 건강한 다리를 선물해 주셔서, 내가 원하는 곳으로 나를 데려다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이에요. 작은 감사가 모여 우리의 마음을 더욱 풍요로운 선물 꾸러기처럼 만들어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