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몽글몽글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친구 사이에는 정의가 필요 없다는 말은, 우리가 서로에게 계산기를 두드리지 않아도 된다는 뜻 아닐까요? 옳고 그름을 따지거나 내가 이만큼 해줬으니 너도 이만큼 해야 한다는 식의 공평함을 따지는 순간, 그 관계는 이미 우정이 아니라 거래가 되어버리고 말 거예요. 진정한 우정은 서로의 부족함을 계산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를 품어주는 따뜻한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믿어요.
우리의 일상을 한번 돌아볼까요? 가끔 우리는 친구와 약속을 잡을 때나 작은 선물을 주고받을 때, 나도 모르게 '내가 손해 보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아주 잠깐이라도 할 때가 있어요. 맛있는 밥을 누가 살지, 혹은 내가 먼저 연락했으니 이번에는 상대방이 해야 한다는 식의 보이지 않는 저울을 마음속에 띄워두곤 하죠. 하지만 이런 작은 정의감이 쌓이다 보면, 어느새 친구의 실수나 부족함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마음의 거리는 조금씩 멀어지게 돼요.
제 친구 중에 아주 사소한 실수로 저를 당황하게 했던 적이 있어요. 제가 정말 아끼는 물건을 실수로 망가뜨렸을 때, 사실 머릿속으로는 '이건 네 잘못이야'라고 따질 수도 있었죠. 하지만 그 친구의 미안해하는 눈빛을 보는 순간, 무엇이 옳고 그른지 따지는 것보다 그 친구의 마음을 먼저 다독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깨달았죠. 친구 사이에는 잣대를 들이대는 정의보다, 그저 '괜찮아'라고 말해줄 수 있는 너그러움이 훨씬 더 소중하다는 것을요.
비비덕인 저도 가끔은 여러분에게 완벽한 조언을 해주고 싶어서 정답을 찾으려 애쓸 때가 있어요. 하지만 여러분이 정말 필요로 하는 건 정답을 알려주는 정의로운 판사가 아니라, 그저 곁에서 함께 울고 웃어주는 따뜻한 친구라는 걸 잘 알고 있답니다. 여러분도 오늘 주변의 소중한 사람에게 '너는 이래야 해'라는 기준을 잠시 내려놓아 보는 건 어떨까요? 계산 없는 순수한 마음으로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여러분의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