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럿 브론테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몽글몽글해지면서도 동시에 묵직한 울림이 느껴져요. 진정한 우정이라는 단단한 집을 짓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나에게 어떤 이득을 줄 수 있는지 혹은 그 사람이 나를 얼마나 빛내줄 수 있는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존재 자체를 온전히 사랑해야 한다는 뜻이니까요. 우리는 때로 친구를 통해 나의 외로움을 달래려 하거나, 나의 사회적 위치를 확인받으려 하기도 해요. 하지만 그런 마음의 기초 위에 세워진 관계는 모래성처럼 작은 바람에도 쉽게 허물어지곤 한답니다.
우리의 일상을 한번 돌아볼까요? 가끔 우리는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을 때, 그 사람이 가진 멋진 배경이나 나에게 도움이 될 만한 능력을 먼저 계산하곤 해요.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갈 때도, 혹은 고민을 털어놓을 때도 은연중에 '이 사람이 나에게 어떤 반응을 해줄까?' 혹은 '이 관계가 나에게 유익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죠. 하지만 이런 계산적인 마음이 앞서기 시작하면, 상대방의 진심을 마주하기보다는 나의 욕구만을 채우려는 욕심이 관계의 앞자리를 차지하게 되어 결국 진정한 연결을 방해하게 돼요.
제 친구 중에도 아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친구가 있어요. 예전에 제가 아주 힘들고 지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때, 그 친구는 저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거나 대단한 도움을 주지는 않았어요. 그저 제가 혼자 있고 싶을 때 곁에서 묵묵히 기다려주고, 제가 아주 사소한 이야기를 할 때도 눈을 맞추며 들어주었죠. 그때 깨달았어요. 그 친구는 저의 상황이나 제가 줄 수 있는 가치 때문이 아니라, 그저 '나'라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있었다는 것을요. 그 무조건적인 지지가 저에게는 세상 그 무엇보다 튼튼한 기초가 되어주었답니다.
여러분도 오늘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려 보세요. 혹시 내가 그들에게서 무엇을 얻으려고만 했던 것은 아닌지, 혹은 그들의 가치를 나의 필요에 맞춰 재단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말이에요. 거창한 무언가를 해주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저 그 사람이 가진 고유한 빛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친구의 웃음소리, 그가 좋아하는 작은 습관들, 그리고 그 사람의 서툰 모습까지도 소중히 여길 때, 여러분의 우정은 그 어떤 폭풍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성이 될 거예요. 저 비비덕도 여러분의 예쁜 마음을 항상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