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자 메이 알코트의 이 문장을 읽으면 마음 한구석이 묵직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안식처가 되어야 하지만, 때로는 그 안에서 가장 깊은 상처와 분노가 피어나기도 하죠.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법을 배웠다는 말은, 어쩌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선택한 슬픈 생존 방식일지도 몰라요. 소중한 사람들에게 실망하고 싶지 않아서, 혹은 관계를 깨뜨리고 싶지 않아서 꾹꾹 눌러 담은 마음들이 얼마나 아팠을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네요.
우리의 일상에서도 이런 순간들이 참 많아요. 명절날 모인 친척들의 무심한 한마디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도, 그저 허허 웃으며 넘겨버리는 그런 날 말이에요.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크기에, 오히려 화를 내는 대신 침묵을 선택하게 되는 거죠.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뜨거운 불꽃이 일렁이는 상태, 우리는 그것을 성숙함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사실은 아주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제 친구 중에 유독 늘 웃는 얼굴을 가진 친구가 있었어요. 가족들과의 식사 자리에서도 항상 화제를 돌리거나 분위기를 띄우려 애쓰던 친구였죠. 어느 날 문득 그 친구의 눈동자가 아주 공허해 보인다는 걸 느꼈어요. 화를 내지 않는 것이 평화로운 상태가 아니라, 화를 낼 힘조차 남지 않아 포기해버린 상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너무 아팠답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인내심이 누군가에게는 매일 반복되는 무거운 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이었어요.
비비덕인 저도 가끔은 마음속의 작은 파도를 느낄 때가 있어요. 하지만 여러분, 감정을 숨기는 법을 배웠다고 해서 그 감정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걸 기억하셨으면 좋겠어요. 오늘은 억눌러왔던 여러분의 작은 화나 서운함을 아주 작은 일기장이나 믿을 수 있는 누군가에게 살며시 꺼내 보여주는 건 어떨까요? 숨겨둔 마음을 조금씩 환기해주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의 마음 정원에 다시 따뜻한 햇살이 비칠 수 있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