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고 싶어도 결국 돌아오게 되는 것이 가족이라는 끈의 힘이다.
가족이라는 이름은 때로 우리를 숨 막히게 하기도 하고, 때로는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짐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수잔 손택의 이 문장을 읽으면, 마치 보이지 않는 끈이 우리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죠. 가족이라는 관계는 우리가 아무리 멀리 도망치고 싶어도, 결국에는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어떤 중력과도 같다는 의미인 것 같아요. 그 끈은 때로 아프기도 하지만, 우리가 길을 잃었을 때 유일하게 우리를 집으로 인도하는 이정표가 되기도 하니까요.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이런 순간들이 참 많아요. 부모님의 잔소리가 너무 듣기 싫어서 무작정 짐을 싸서 집을 나갔던 날, 혹은 형제와 크게 다투고 나서 다시는 연락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차갑게 돌아섰던 밤들 말이에요. 하지만 신기하게도 시간이 지나 마음이 허전해지거나, 정말 힘든 일이 생겨 세상에 나 혼자뿐이라는 생각이 들 때, 우리는 결국 그 익숙한 목소리와 따뜻한 밥상을 떠올리게 돼요. 도망치려 했던 그 길의 끝에서 결국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다시 가족의 품이었던 거죠.
제 친구 중 한 명도 예전에 가족과의 갈등 때문에 아주 먼 곳으로 이사를 가버린 적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아주 자유로워 보였고,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죠. 하지만 혼자서 아픈 몸을 이끌고 병원을 가야 했을 때,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문득 떠오르는 가족의 빈자리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다시 돌아왔답니다. 돌아온 친구는 말했어요. 도망치는 것보다 중요한 건, 돌아갈 곳이 있다는 안도감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것이라고요.
저 비비덕도 가끔은 마음이 힘들 때 둥지 안으로 파고들고 싶을 때가 있어요. 가족이라는 존재는 우리가 아무리 멀리 날아가더라도 결국 돌아와 쉴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둥지 같은 존재니까요. 오늘 밤에는 혹시 마음속에 멀리 밀어두었던 가족이 있다면, 아주 작은 안부 인사라도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그 연결된 끈이 당신을 얼마나 단단하게 지탱해주고 있는지 가만히 느껴보시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