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향한 연민은 자기 자신을 향한 연민에서 시작된다
누군가를 향한 안쓰러운 마음이나 따뜻한 연민이 마음속에 머물다 사라져 본 적이 있나요? 수잔 손택은 연민이란 불안정한 감정이며,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으면 시들어버린다고 말했어요. 마음속으로만 '힘내'라고 응원하는 것은 참 아름다운 일이지만, 그 마음이 실질적인 온기가 되어 상대방에게 닿지 못한다면 결국 우리 마음속에서 작은 꽃처럼 시들어버리고 말 거예요. 진정한 다정함은 생각의 영역을 넘어 손길과 행동으로 완성되는 것이니까요.
우리의 일상에서도 이런 순간들을 자주 마주하곤 합니다. 길가에 핀 작은 꽃이 비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보며 안타까워하거나, 지쳐 보이는 친구의 뒷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릿해지는 그런 순간들 말이에요. 그럴 때 우리는 마음속으로 수만 가지 위로의 말을 떠올리지만, 정작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냥 지나쳐 버리곤 하죠. 마음은 가득 차 있지만, 정작 밖으로 흘러나오지 못한 다정함은 금세 휘발되어 버리고 우리 마음 한구석에 작은 부채감으로 남기도 합니다.
저 비비덕도 예전에 비슷한 경험이 있었어요. 비에 젖어 떨고 있는 작은 아기 오리를 발견했을 때, 마음으로는 너무나 안쓰러워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정작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몰라 그저 멀리서 바라만 보았던 적이 있답니다. 그때 깨달았어요. 따뜻한 마음을 품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아주 작은 손길이라도 내밀어 그 마음을 실체로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요. 비록 커다란 구원은 아니더라도, 따뜻한 수건 한 장을 건네거나 작은 우산을 씌워주는 그 작은 움직임이 연민을 생명력 있게 만든다는 사실을 말이에요.
오늘 여러분의 마음속에 머물고 있는 누군가를 향한 따뜻한 마음이 있다면, 그것이 시들기 전에 아주 작은 행동 하나로 옮겨보는 건 어떨까요? 거창한 희생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따뜻한 문자 한 통, 다정한 눈인사, 혹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짧은 시간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여러분의 그 예쁜 마음이 행동이라는 빛을 만나 활짝 피어날 수 있도록, 저 비비덕도 곁에서 함께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