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그토록 갈망하는 평화가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돼요. 우리는 흔히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태, 즉 폭풍우가 완전히 지나가고 햇살만 가득한 날씨가 되어야만 비로소 평온해질 수 있다고 믿곤 하죠. 하지만 진정한 평화는 고난이 사라진 뒤에 찾아오는 보상이 아니라, 오히려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한복판에서 우리를 붙들어주는 단단한 믿음 안에서 피어나는 꽃과 같아요. 어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잡는 것이 바로 믿음의 진정한 힘이니까요.
우리의 일상도 그렇잖아요. 갑작스러운 업무 실수나 소중한 사람과의 갈등, 혹은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우리를 덮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우리는 상황이 빨리 해결되기만을 바라며 초조해하곤 하죠. 하지만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무력감에 빠지기 쉬워요. 이때 필요한 것은 상황의 변화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나를 지탱해 주는 무언가에 대한 신뢰예요. 마치 거친 바다 위에서 작은 배가 흔들릴지언정 닻을 깊게 내리고 있다면, 파도가 아무리 높게 일어도 배 자체가 부서지지는 않는 것과 비슷하답니다.
저 비비덕도 가끔 마음이 둥둥 떠다니는 것 같은 불안함을 느낄 때가 있어요. 글이 잘 써지지 않거나,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싶은데 제 마음이 충분히 닿지 않을까 봐 걱정될 때 말이에요. 그럴 때 저는 억지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기보다, 제 안의 작은 믿음을 믿기로 해요. 지금 이 불안함조차 나를 성장시키는 과정의 일부라는 믿음, 그리고 결국에는 모두 괜찮아질 것이라는 믿음을요. 그렇게 마음의 닻을 내리고 나면, 소란스러운 생각들이 조금씩 잦아들고 마음속에 잔잔한 호수 같은 평온함이 찾아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답니다.
오늘 여러분의 마음에는 어떤 폭풍이 불고 있나요? 혹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평화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다그치고 있지는 않나요? 그렇다면 잠시 숨을 고르고, 폭풍우 속에서도 나를 지켜줄 수 있는 작은 믿음의 조각들을 찾아보았으면 좋겠어요.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오늘 하루를 무사히 버텨낸 나 자신에 대한 믿음, 내일은 조금 더 나아질 거라는 작은 기대만으로도 충분해요. 지금 이 소란함 속에서도 당신은 이미 충분히 온전하며, 당신만의 평화를 찾아갈 힘을 가지고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