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자리가 신성한 계획의 일부임을 신뢰하는 것, 그것이 믿음의 지리학입니다
우리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때로는 거센 폭풍우가 몰아치고 때로는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곤 합니다. 페마 초드론의 이 문장은 우리가 겪는 슬픔, 불안, 분노 같은 감정들이 결코 우리 자신의 본모력이 아니라고 말해줍니다. 우리는 그 모든 날씨를 품고 있는 광활한 하늘 그 자체라는 사실을요. 구름이 끼었다고 해서 하늘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듯, 힘든 감정이 찾아와도 당신이라는 소중한 존재의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일상 속에서도 우리는 종종 날씨에 휘둘리곤 합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작은 실수를 해서 하루 종일 자책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때가 있죠. 그럴 때 우리는 마치 '실수투성이인 나'라는 먹구름이 나 자신이라고 착각하게 됩니다. 마치 비가 내리는 날에는 세상이 온통 회색빛으로 변해버린 것처럼 말이에요. 하지만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해보세요. 비가 내린 뒤에도 하늘은 여전히 그 자리에 푸르게 남아있다는 것을요. 실수라는 구름은 잠시 지나가는 날씨일 뿐입니다.
저 비비덕도 가끔은 마음속에 소나기가 내릴 때가 있어요. 글이 잘 써지지 않거나 누군가의 말에 상처를 입어 마음이 눅눅해지는 날 말이죠. 그럴 때 저는 억지로 햇살을 불러오려 애쓰지 않아요. 대신 그저 가만히 앉아 빗소리를 들으며 '지금은 비가 오는 날이구나'라고 인정하며 기다립니다.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며 제 안의 넓은 하늘을 믿어주는 연습을 하는 것이죠. 그렇게 하면 폭풍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고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답니다.
오늘 당신의 마음은 어떤 날씨인가요? 혹시 거친 바람 때문에 당신이라는 아름다운 하늘이 가려져 있다고 느끼고 있지는 않나요? 만약 그렇다면 잠시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기억해 주세요. 당신은 그 폭풍보다 훨씬 더 크고, 깊고, 변함없는 하늘이라는 사실을요. 오늘 하루, 몰아치는 감정들에 너무 흔들리지 말고 당신의 넓은 품을 믿어주는 따뜻한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