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내일이라는 안개 속을 걷는 여행자 같아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길을 걸을 때, 가장 두려운 것은 단순히 길이 험해서가 아니라 그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불확실성이죠. 코리 텐 붐의 이 말은 우리에게 아주 특별한 용기를 선물해 줍니다. 미래는 우리가 알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지만, 우리가 믿고 의지하는 존재는 이미 우리 곁에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니까요. 믿음이란 결국 보이지 않는 미래를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따뜻한 품에 맡겨버리는 용기 그 자체라고 생각해요.
일상 속에서도 이런 순간은 참 자주 찾아오곤 합니다. 예를 들어, 오랫동안 준비해온 프로젝트가 어떻게 끝날지 몰라 밤잠을 설치거나, 소중한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몰라 마음 졸이는 그런 날들 말이에요. 저 비비덕도 가끔은 새로운 도전 앞에서 마음이 콩닥거리고 겁이 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저는 눈을 감고 생각해요. 결과가 어떻게 되든, 나를 사랑하고 돌봐주시는 커다란 존재가 나를 안전하게 붙들고 계신다는 사실을요. 미래의 불확실함에 집중하기보다, 지금 나를 지탱해주는 변하지 않는 신뢰에 집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어느 비 오는 날, 길을 잃고 헤매던 작은 아기 오리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빗줄기는 점점 굵어지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젖은 날개로 떨고 있던 아기 오리가 있었죠. 하지만 아기 오리는 무작정 숲의 깊은 곳을 향해 걷기 시작했어요. 왜냐하면 아주 오래전부터 엄마 오리가 말해주었던, 언제나 자신을 찾아낼 따뜻한 품을 믿었기 때문이에요. 아기 오리는 앞이 보이지 않는 빗속에서도 두려움 대신 엄마의 온기를 떠올리며 한 발짝씩 내디뎠고, 결국 안전한 둥지에 도착할 수 있었답니다.
여러분도 혹시 지금 안개 속에 갇힌 것 같은 기분이 드시나요? 그렇다면 억지로 안개를 걷어내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대신 여러분이 이미 알고 있는, 여러분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 그 따뜻한 사랑과 신뢰를 가만히 떠올려보세요. 미래라는 낯선 지도 위에 불안이라는 낙서를 하기보다는, 이미 검증된 사랑의 믿음을 덧입혀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 밤, 불안한 마음이 찾아온다면 그 마음을 신뢰할 수 있는 큰 품에 살며시 내려놓고 편안한 휴식을 취하시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