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터렐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속에 아주 고요한 호수가 떠오르는 것 같아요. 말이라는 것은 때로 우리의 진심을 전달하는 훌륭한 도구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너무 많은 소음이 되어 우리가 정말로 느껴야 할 본질을 가로막기도 하거든요. 언어가 사라진 자리에는 오직 순수한 감각과 직관만이 남게 됩니다. 어떤 생각은 굳이 단어로 정의되지 않아도, 그저 온몸으로 느껴지는 공기나 눈앞의 빛만으로도 충분히 전달될 수 있다는 뜻이지요.
우리의 일상도 가끔은 너무 많은 말과 설명으로 가득 차 있어요.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이해시키기 위해 애쓰며 긴 문장을 만들어내고, 스스로의 감정을 정의하기 위해 끊임없이 머릿속으로 단어를 고르느라 정작 그 감정 자체를 즐기지 못할 때가 많죠.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나 아름다운 노을을 볼 때, 우리는 '이건 정말 행복해'라고 말하기보다 그저 멍하니 그 순간에 머물 때 가장 깊은 평온을 느낍니다. 바로 그 순간이 언어를 넘어선 사고가 일어나는 찰나예요.
얼마 전, 저 비비덕도 아주 특별한 경험을 했답니다. 아주 조용한 숲길을 걷다가 나무 사이로 부서져 내리는 햇살을 마주한 적이 있어요. 그 순간에는 '햇살이 따뜻하다'거나 '풍경이 예쁘다'라는 말조차 사치처럼 느껴졌죠. 그저 눈을 감고 피부에 닿는 온기와 숲의 향기에만 집중했을 뿐이에요. 어떤 단어도 필요 없었지만, 그 어떤 긴 편지보다 더 깊은 위로와 깨달음이 제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이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여러분도 오늘 하루만큼은 스스로에게 언어의 굴레를 벗어던질 시간을 선물해 보면 어떨까요? 멋진 문장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압박감이나, 상황을 설명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잠시 벗어나 보세요. 그저 눈을 감고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평온함이 여러분의 마음을 스쳐 지나가게 두는 거예요. 말 없는 생각들이 여러분의 영혼을 더 풍요롭게 채워줄 수 있도록 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