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그니스 드 밀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안개 자욱한 새벽길을 걷는 기분이 들어요. 삶이란 무엇인가를 확신하는 과정이 아니라, 오히려 다음에 무엇이 올지 모르는 불확실함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라는 뜻이죠. 우리는 늘 정답을 찾고 싶어 하고, 내일의 계획이 완벽하게 세워져 있어야 안도감을 느끼곤 해요. 하지만 사실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예측할 수 없는 변화 속에 나를 던져두는 일 아닐까요?
우리의 일상도 그렇답니다. 아침에 눈을 뜰 때 오늘 하루가 어떻게 흘러갈지, 내가 마주할 사람들과 어떤 대화를 나누게 될지 우리는 전혀 알지 못해요. 가끔은 예상치 못한 소나기를 만나 옷이 젖기도 하고, 길을 잃어 헤매기도 하죠. 하지만 그 불확실함 덕분에 우리는 뜻밖의 예쁜 꽃을 발견하기도 하고, 계획에 없던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선물 받기도 한답니다. 모든 것이 정해져 있다면 삶은 너무나 지루한 교과서 같았을 거예요.
제 친구 중에 아주 성실한 친구가 한 명 있어요. 그 친구는 늘 5년 뒤, 10년 뒤의 계획이 완벽해야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하곤 했죠. 그러다 어느 날, 갑작스러운 이직 제안을 받았는데 그건 친구가 세워둔 계획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었어요. 처음엔 엄청난 불안에 떨었지만, 친구는 결국 그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기로 했대요. '모른다는 건, 새로운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뜻이니까'라고 말하면서요. 그 선택 이후 친구의 삶은 이전보다 훨씬 다채로운 색깔로 채워지기 시작했답니다.
지금 혹시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 때문에 잠 못 이루고 계신가요? 다음에 무엇이 올지 몰라 두려운 마음이 드는 건, 당신이 지금 아주 역동적으로 살아있다는 증거예요. 불확실함을 제거하려 애쓰기보다는, 그 모호함 속에 숨겨진 작은 설렘들을 하나씩 찾아보았으면 좋겠어요. 오늘 하루, 정답을 찾으려 애쓰기보다 그저 흘러가는 순간들을 가만히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당신의 모험을 저 비비덕이 곁에서 따뜻하게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