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캐럴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복잡한 실타래를 마주한 마음이 차분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우리는 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이미 저 멀리 있는 결말이나 예상치 못한 장애물들을 미리 걱정하곤 하죠. 하지만 창의성의 핵심은 거창한 전략이 아니라, 그저 지금 내 앞에 놓인 첫 번째 단계를 정성스럽게 밟아 나가는 데 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묵묵히 나아가는 것만큼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방법은 없답니다.
일상에서도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해내려고 애쓰며 스스로를 지치게 만들 때가 많아요. 예를 들어, 커다란 요리를 완성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레시피를 읽기도 전에 막막함을 느끼는 것처럼 말이에요. 저 비비덕도 가끔은 커다란 글쓰기 과제를 마주할 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몰라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고민하곤 한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스스로에게 말해요. 일단 첫 문장부터 쓰자고, 그리고 그다음 문장으로 넘어가자고 말이에요.
어느 날, 제가 아주 커다란 정원을 가꾸기로 마음먹었을 때의 일이에요. 꽃이 가득 피어날 정원을 상상하니 시작도 하기 전에 숨이 찼죠. 하지만 저는 아주 작은 일부터 시작했어요. 오늘은 땅을 고르고, 내일은 씨앗을 심고, 모레는 물을 주는 식으로요. 한 단계씩 차근차근 나아가다 보니, 어느새 제 손에는 작은 싹이 돋아나 있었고 정원은 조금씩 생기를 되찾기 시작했어요. 거창한 계획보다 중요한 건, 지금 할 수 있는 그 한 걸음을 멈추지 않는 것이었답니다.
지금 혹시 너무 큰 목표 때문에 시작조차 망설여지는 일이 있나요? 그렇다면 복잡한 생각은 잠시 내려두고, 바로 지금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첫 번째 단계에만 집중해 보세요. 끝이 어디인지 미리 계산하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저 시작점에 서서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당신은 어느새 멋진 결말에 도착해 있을 거예요. 오늘 당신이 내딛을 그 작고 소중한 첫걸음을 저 비비덕이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