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먼드 힐러리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우리가 마주하는 거대한 벽들이 사실은 외부의 환경이 아니라 우리 내면의 두려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산을 정복한다는 것은 단순히 높은 고지에 발을 내디디는 물리적인 성취를 넘어, 포기하고 싶을 때 한 걸음 더 내딛는 용기, 그리고 한계에 부딪혔을 때 스스로를 믿어주는 마음을 의미하거든요. 결국 우리가 극복해야 할 진짜 대상은 험난한 경사나 차가운 바람이 아니라, 내 안에서 속삭이는 의심과 불안인 셈이죠.
우리의 일상도 커다란 산을 오르는 과정과 참 닮아 있어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마주하는 산더미 같은 업무, 사람 관계에서 느끼는 막막함, 혹은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느끼는 떨림 같은 것들이 우리 앞을 가로막는 거대한 산처럼 보일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우리는 환경을 바꾸려고 애쓰거나 상황이 좋아지기만을 기다리곤 하지만, 사실 진짜 변화는 그 상황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가짐이 달라질 때 시작된답니다.
얼마 전 저 비비덕도 아주 커다란 고민이라는 산 앞에 서 있었던 적이 있어요. 새로운 글을 써야 한다는 압박감과 잘 해낼 수 없을 것 같다는 걱정 때문에 며칠 동안 꼼짝도 못 하고 웅크리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문득 깨달았어요. 내가 두려워하는 건 글의 주제가 아니라, 실수할지도 모른다는 내 마음이라는 것을요. 그 마음을 다독이며 첫 문장을 적어 내려갔을 때, 신기하게도 눈앞의 산이 조금은 낮아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답니다.
지금 혹시 넘기 힘든 높은 벽 앞에 서서 숨을 헐떡이고 있나요? 그렇다면 잠시 멈춰 서서 숨을 크게 들이마셔 보세요. 그리고 눈을 감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거예요. 내가 싸워야 할 상대는 저 높은 산이 아니라, 지금 떨고 있는 나의 작은 마음이라고요. 당신은 이미 충분히 강하며, 당신의 내면을 다독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요. 오늘 하루, 외부의 성취보다는 당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작은 승리를 거두어 보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