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몽글몽글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자비와 친절이라는 커다란 가치는 거창한 희생이나 먼 곳의 영웅적인 행동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죠. 진정한 따뜻함은 우리가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 즉 우리의 집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서부터 싹트기 시작한다는 사실이 참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내 곁의 소중한 이들에게 건네는 작은 다정함이 결국 세상을 변화시키는 거대한 물결의 시작점이 된다는 것이죠.
우리의 일상을 한번 돌아볼까요? 우리는 밖에서는 낯선 이에게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친절한 미소를 지으면서도, 정작 가장 가깝고 편한 가족들에게는 무심하거나 때로는 날카로운 말을 내뱉곤 합니다. 가장 편안한 곳이라는 이유로 상처 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던지기도 하죠. 하지만 진정한 친절의 근육은 바로 그 익숙한 관계 속에서 단련됩니다. 가족의 실수에 너그러워지고, 배우자의 고단함을 먼저 알아차려 주는 그 작은 마음들이 쌓여 우리 내면의 자비심이 단단해지는 것이랍니다.
제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릴게요. 얼마 전 저 비비덕도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왔을 때, 아주 작은 일로 가족에게 짜증을 낸 적이 있었어요. 집에 돌아오자마자 마음을 가라앉히고,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누며 서로의 하루를 다정하게 물어봐 주었을 때 비로소 제 마음속의 긴장도 사르르 녹아내리는 것을 느꼈답니다. 집 안에서 먼저 따뜻한 온기를 나누는 연습을 하니, 신기하게도 길을 걷다 마주치는 이웃들에게도 훨씬 더 부드러운 눈인사를 건넬 수 있게 되었어요. 친절의 범위가 자연스럽게 넓어진 것이죠.
오늘 하루, 여러분의 소중한 공간에서 아주 작은 친절 하나를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요? 가족의 어깨를 토닥여주거나, 함께 식사하는 이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집 안에서 피어난 그 작은 꽃향기가 여러분의 세상을 넘어 온 세상으로 은은하게 퍼져나갈 수 있도록 말이에요. 여러분의 마음속에 따뜻한 자비의 씨앗이 예쁘게 뿌리 내리기를 저 비비덕이 곁에서 늘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