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고통이나 두려움으로부터 멀리 도망치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고 믿곤 합니다. 하지만 페마 초드론의 이 문장은 우리에게 조금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어요. 무언가가 무너져 내리는 듯한 상실감이나, 나 자신이 사라질 것 같은 두려움에 직면할 때, 비로소 우리의 마음은 타인을 향한 진정한 자비로 깊어질 수 있다는 뜻이지요. 상처받지 않으려 단단한 껍질을 만들수록 우리의 마음은 좁아지지만, 그 껍질이 깨지는 아픔을 마주할 때 비로소 타인의 아픔도 온전히 품을 수 있는 넓은 품이 생겨납니다.
일상 속에서도 우리는 종종 예상치 못한 상실을 경험합니다. 믿었던 사람과의 이별, 공들여 준비했던 일의 실패, 혹은 건강의 변화 같은 것들이 우리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기도 하죠. 이런 순간들은 마치 우리가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 같은 공포를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그 어둠 속에 머물러 본 사람만이, 똑같이 어둠 속에서 떨고 있는 누군가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줄 수 있는 힘을 갖게 됩니다. 상처의 깊이가 곧 공감의 깊이가 되는 셈이에요.
제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릴게요. 예전에 저 비비덕도 소중하게 아끼던 작은 깃털 하나를 잃어버렸을 때,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슬픔을 느낀 적이 있어요. 그때는 그 상실감이 너무 커서 다른 친구들의 슬픔이 보이지 않았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저 또한 마음의 허전함을 견뎌내는 법을 배우게 되었을 때, 비로소 길가에 핀 작은 꽃이 시들어가는 모습조차 안쓰럽게 여기는 따뜻한 마음이 생겨났어요. 저의 작은 무너짐이 오히려 세상을 더 깊게 사랑할 수 있는 창문이 되어준 것이죠.
지금 혹시 마음 한구석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아픔을 겪고 계신가요? 그 두려움이 당신을 집어삼키려 한다고 느껴져 무섭다면, 잠시만 숨을 고르고 생각해보세요. 이 아픔이 당신의 마음을 더 깊고 넓게 만드는 과정일지도 모른다고 말이에요. 당신의 상처는 결코 헛되지 않으며, 그 상처를 통해 당신은 더욱 빛나는 자비의 빛을 내뿜게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 상처 입은 자신을 먼저 따뜻하게 안아주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