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찌릿하면서도 차분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우리가 화가 나거나 슬픈 일이 생겼을 때, 정작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그 사건 자체라기보다 그 사건을 붙잡고 놓지 못하는 우리의 마음일 때가 많거든요. 상처받은 기억을 계속해서 되새기며 스스로를 괴롭히는 과정이, 실제 일어난 일보다 훨씬 더 길고 고통스럽게 우리를 잠식하곤 합니다.
일상 속에서도 이런 일은 아주 흔하게 일어나곤 해요. 예를 들어, 직장 동료가 무심코 던진 차가운 말 한마디 때문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적이 있나요? 그 동료는 이미 퇴근해서 맛있는 저녁을 먹으며 쉬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 말의 의미를 수만 번 되새기며 스스로 화를 내고 상처를 키우고 있는 거죠. 사건은 이미 지나갔지만, 내 마음속에서 그 사건은 계속해서 반복되며 나를 괴롭히는 괴물이 되어버린 셈이에요.
저 비비덕도 예전에는 작은 실수 하나에도 스스로를 자책하며 며칠 동안 우울함에 빠져있던 적이 있었어요. 엎질러진 물을 보며 '왜 그랬을까'라고 자책하는 마음이, 물을 닦아내는 수고로움보다 훨씬 더 저를 힘들게 만들었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깨달았어요. 이미 일어난 일을 바꿀 수는 없지만, 그 일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바꿀 수 있다는 것을요. 슬픔과 분노의 무게를 조금 덜어내기로 결심하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답니다.
오늘 혹시 마음속에 무거운 돌덩어리를 품고 계신가요? 그 돌덩어리가 정말 외부의 사건 때문인지, 아니면 그 사건을 놓아주지 못하는 나의 집착 때문인지 잠시 멈춰서 생각해보았으면 좋겠어요. 이미 지나간 일에 나 자신을 너무 오래 가둬두지 마세요. 당신의 소중한 오늘이 분노와 슬픔으로만 채워지기엔 너무나 아까우니까요. 지금 이 순간, 깊은 숨을 한 번 내쉬며 마음의 짐을 조금만 내려놓아 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