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이라는 이름의 방관이 불의를 돕는 것이라는 준엄한 경고이다.
데스몬드 투투의 이 말은 우리 마음속에 아주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불의가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 우리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그저 중립을 지키겠다고 말하는 것이 사실은 누군가에게 가해지는 상처를 묵인하는 것과 같다는 뜻이지요. 침묵은 때로 가장 강력한 동조가 될 수 있다는 이 진실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볼 때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단순히 갈등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자칫 잘못하면 누군가의 아픔을 외면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이런 순간은 생각보다 자주 찾아옵니다. 직장에서 동료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을 때, 혹은 친구들 사이에서 누군가 소외되는 상황을 목격했을 때 우리는 흔히 '나는 상관없는 일이야'라며 한 발짝 뒤로 물러나곤 합니다. 나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오지 않는다면 그냥 조용히 지나가는 것이 평화를 유지하는 길이라고 믿고 싶어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침묵이 지속될 때, 상처받는 사람은 자신이 혼자 남겨졌다는 깊은 고립감을 느끼게 됩니다.
예전에 제가 아는 한 작은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 누군가 작은 규칙을 어기며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는 행동을 반복했는데, 모두가 그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아무도 목소리를 내지 않았죠. 모두가 중립을 지키며 상황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동안, 정작 규칙을 지키며 묵묵히 노력하던 분들은 큰 상처를 입고 떠나갔답니다. 결국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던 그 침묵이, 결과적으로는 무례한 행동을 정당화해주는 방패가 되어버린 셈이었어요. 이 모습을 보며 저도 마음이 참 아팠답니다.
물론 매 순간 정의로운 목소리를 내는 것은 무척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큰 변화를 일으키는 거창한 행동이 아니더라도 괜찮아요. 작은 공감의 표현,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작은 용기, 그리고 피해를 입은 이의 손을 잡아주는 따뜻한 눈빛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선한 편에 설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혹시 내가 외면하고 지나쳤던 작은 불편함은 없었는지 스스로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작은 용기가 누군가에게는 세상을 버티는 커다란 빛이 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