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세상이 나만 빼고 모두가 앞을 향해 전력 질주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남들은 벌써 저 멀리 앞서가 있는 것 같고, 나만 제자리에 멈춰 서서 뒤처지는 것 같은 불안함이 밀려오기도 하죠. 그럴 때 우리는 스스로를 자책하며 왜 이렇게 느린 걸까, 왜 나는 남들만큼 빠릿하게 움직이지 못할까라고 스스로를 채찍질하곤 해요. 하지만 오늘 이 문장을 다시 한번 천천히 읽어보았으면 좋겠어요. 당신이 느린 것이 아니라, 단지 세상이 너무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 것뿐이라고 말이에요.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면 우리는 늘 속도 경쟁 속에 살고 있어요. 더 빨리 성과를 내야 하고, 더 빨리 성공해야 하며, 더 빨리 완벽해져야 한다는 압박감이 우리를 숨 가쁘게 만들죠. 마치 쉼 없이 돌아가는 톱니바퀴 속에 끼어있는 것처럼 말이에요. 하지만 모든 꽃이 동시에 피지는 않잖아요. 봄에 피는 꽃이 있는가 하면, 찬 바람이 부는 겨울에야 비로소 고개를 내미는 꽃도 있어요.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각자의 계절에 맞춰 자신만의 빛깔로 피어나는 것이랍니다.
저 비비덕도 가끔은 마음이 조급해질 때가 있어요. 다른 친구들은 벌써 맛있는 열매를 많이 찾은 것 같은데, 나는 아직 길을 헤매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 말이죠. 그럴 때 저는 잠시 멈춰 서서 발밑에 핀 작은 풀꽃을 바라보거나, 부드러운 바람의 촉감을 느껴보려고 노력해요. 속도를 줄이고 주변을 둘러보니, 그동안 너무 빠르게 지나치느라 보지 못했던 소중한 풍경들이 보이더라고요. 느리게 걷는다고 해서 길을 잃은 것은 아니었어요. 오히려 천천히 걸을 때 비로소 진짜 나만의 길을 발견할 수 있었죠.
그러니 지금 조금 뒤처진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이 든다면, 그 마음을 너무 다그치지 마세요. 당신은 당신만의 속도로 아주 잘 나아가고 있는 중이니까요. 세상의 소음과 속도에 휘둘리지 말고, 당신의 호흡에 집중하며 천천히 걸어도 괜찮아요. 오늘 하루, 남들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몰아세우기보다는 '나는 나만의 속도로 잘 가고 있어'라고 스스로에게 따뜻한 위로 한마디를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당신의 느긋한 산책이 결국 가장 아름다운 도착지로 당신을 안내해 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