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것도 하지 말아야 할 것도 없는 곳, 그곳이 예술의 영토이다
바실리 칸딘스키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속에 갇혀 있던 무언가가 스르르 풀리는 기분이 들어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늘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의무감에 짓눌리곤 하잖아요. 공부를 해야 한다, 일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 심지어는 남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여야 한다는 규칙들까지 말이에요. 하지만 예술에는 '해야 한다'는 강박이 없다고 해요. 예술은 그저 자유로운 상태 그 자체이기 때문이죠. 이 말은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행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아주 소중한 힌트를 준답니다.
우리의 일상도 때로는 하나의 캔버스와 같아요. 하지만 우리는 종종 캔버스 위에 정해진 정답만을 그려 넣으려고 애를 쓰죠.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 남들의 기준에 맞지 않으면 실패한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를 틀 안에 가두곤 해요. 하지만 진짜 아름다운 색채는 정해진 규칙을 벗어났을 때 더 빛을 발하기도 하잖아요. 정해진 길로만 가야 한다는 압박감을 내려놓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우리만의 고유한 빛을 발견할 수 있게 돼요.
얼마 전 제가 아주 작은 수채화 도구를 사서 낙서를 해본 적이 있어요. 처음에는 예쁜 꽃이나 풍경을 그려야 한다는 생각에 붓을 든 손이 덜덜 떨리더라고요. '잘 그려야 해'라는 마음이 앞서니까 오히려 하얀 종이가 무서워졌죠. 그러다 문득 칸딘스키의 말을 떠올리며 그냥 마음 가는 대로 파란색 물감을 툭 떨어뜨려 보았어요. 물감이 번져나가는 모양을 가만히 지켜보니, 의도하지 않은 그 번짐이 오히려 훨씬 더 몽환적이고 아름다웠답니다. 그때 깨달았어요. 완벽함보다 중요한 건 내가 느끼는 자유라는 것을요.
여러분도 오늘 하루만큼은 스스로에게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해'라는 말을 잠시 거두어주는 건 어떨까요? 결과가 조금 서툴러도 괜찮고, 계획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아도 괜찮아요. 당신이 딛는 모든 발걸음과 당신이 만들어가는 모든 순간은 그 자체로 이미 자유롭고 아름다운 예술이니까요. 오늘 밤 잠들기 전, 당신의 마음속 캔버스에 어떤 자유로운 색을 칠하고 싶은지 가만히 떠올려 보세요. 비비덕이 당신의 모든 자유로운 시도를 응원하며 곁에서 따뜻하게 지켜봐 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