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 뒤샹의 이 문장을 처음 마주했을 때, 저는 잠시 숨을 고르게 되었어요. 자신의 취향에 안주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부정하고 모순된 길을 선택했다는 말은, 우리가 익숙함이라는 편안한 울타리 안에 갇혀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되묻게 만듭니다. 우리는 보통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 그리고 나에게 익숙한 방식만을 고집하며 그것이 곧 나의 정체성이라고 믿곤 하죠. 하지만 때로는 그 익숙함이 우리의 시야를 가로막는 벽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이런 순간들이 참 많아요. 매일 아침 똑같은 메뉴의 커피를 마시고, 늘 듣던 플레이리스트만 반복해서 들으며, 늘 가던 길로만 퇴근하는 삶 말이에요. 이런 반복은 우리에게 안정감을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영감과 성장의 기회를 앗아가기도 합니다. 저 비비덕도 가끔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따뜻한 코코아만 찾다가, 문득 아주 낯설고 쌉싸름한 차를 마셔보며 새로운 맛의 세계를 발견하곤 한답니다. 익숙한 맛을 거부하는 그 작은 용기가 저의 하루를 훨씬 풍성하게 만들어주거든요.
한 친구의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그 친구는 늘 클래식 음악만 듣는 아주 확고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아주 실험적이고 난해한 현대 음악을 접하게 되었죠. 처음에는 귀가 아픈 것 같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 낯선 소음 속에서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에너지를 발견했다고 해요. 자신의 취향을 깨뜨리고 낯선 영역으로 발을 내디딘 그 순간, 친구의 음악적 세계는 이전보다 훨씬 넓고 깊어졌답니다.
스스로를 변화시킨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내가 믿어온 가치나 선호도를 뒤집는 것은 마치 익숙한 집을 떠나 길을 잃는 것 같은 두려움을 주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그 모순과 충돌의 과정이야말로 우리가 더 넓은 세상을 이해하고, 더 깊은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이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던 취향이나 습관 중 하나를 아주 살짝만 비틀어보는 건 어떨까요? 아주 작은 변화가 여러분의 세상을 놀라운 색깔로 채워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