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는 달력을 보며 한 달이 얼마나 지났는지, 일 년이 얼마나 남았는지 계산하지 않아요. 대신 그저 지금 눈앞에 펼쳐진 꽃의 향기와 따스한 햇살을 온전히 느끼며 매 순간을 경이로움으로 채워나간답니다. 타고르의 이 아름다운 문장은 우리에게 시간의 양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 시간을 어떤 마음으로 채우느냐라는 소중한 진리를 일깨워주네요. 우리가 바쁘게 앞만 보고 달려가느라 놓치고 있는 것들이 사실은 우리 삶을 가장 빛나게 만드는 순간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의 일상도 가끔은 너무 빠르게 흘러가 버리곤 하죠.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나 내일의 걱정 때문에 정작 오늘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작은 행복들을 놓치기 일쑤예요. 마치 끝없는 숙제를 해치워야 하는 학생처럼, 우리는 늘 '언제쯤 이 힘든 시기가 끝날까'라며 미래의 어느 지점만을 바라보며 살아가곤 합니다. 하지만 정말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시간은 바로 지금, 이 찰나의 순간들이 모여 이루어지는 것이잖아요.
얼마 전, 저 비비덕도 마음이 참 무거웠던 날이 있었어요.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서 앞날이 막막하게만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창가에 앉아 빗방울이 나뭇잎에 톡톡 떨어지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게 되었어요. 그 작은 물방울이 굴러가는 모습, 젖은 흙 내음, 그리고 창문을 두드리는 규칙적인 소리에 집중하다 보니 신기하게도 불안했던 마음이 차분해지더라고요. 거창한 성취는 아니었지만, 그 짧은 순간의 경이로움이 저에게 다시 나아갈 힘을 주었답니다.
여러분도 오늘 하루, 달력의 숫자를 세는 대신 여러분의 마음을 두드리는 작은 순간들을 찾아보셨으면 좋겠어요. 길가에 피어난 작은 들꽃, 시원하게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온도, 사랑하는 사람의 따뜻한 웃음소리 같은 것들 말이에요. 그 순간순간에 머무르며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이미 충분히 풍요롭고 아름다운 것이랍니다. 오늘 여러분을 미소 짓게 만든 아주 작은 순간은 무엇이었나요? 잠시 눈을 감고 그 따스함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