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그리움은 한번 비행을 맛본 영혼에게 영원히 남는다.
헤르만 헤세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묘하게 차분해져요. 지혜라는 것은 누군가에게 억지로 떠먹여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 그리고 그것을 전달하려는 시도가 때로는 엉뚱한 소리처럼 들릴 수 있다는 통찰이 참 깊게 다가오거든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소중한 깨달음을 얻었을 때 누군가에게 꼭 알려주고 싶어 하지만, 사실 진정한 깨달음은 오직 스스로의 경험과 사유를 통해서만 완성되는 것이니까요. 대신 작가는 경이로움을 나눌 수 있다고 말해요. 이는 우리가 서로의 마음을 일깨울 수 있는 유일하고도 아름다운 통로가 바로 세상에 대한 감탄과 놀라움이라는 뜻이 아닐까 싶어요.
우리의 일상도 이와 참 닮아 있어요. 친구에게 인생의 정답을 가르쳐주려 애쓰기보다, 오늘 아침 길가에 핀 작은 꽃의 색깔이 얼마나 예뻤는지, 혹은 노을이 지는 하늘이 얼마나 황홀했는지를 이야기하는 순간을 떠올려 보세요. 지식이나 교훈을 전달하려 할 때는 대화가 딱딱해지기 쉽지만, 우리가 느낀 경이로움을 공유할 때는 서로의 눈동자가 반짝이며 마음이 연결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답니다. 지혜는 전달되지 않아도, 우리가 함께 발견한 아름다움은 서로의 영혼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어요.
얼마 전 저 비비덕도 산책을 하다가 아주 작은 무지개를 발견한 적이 있어요. 비가 그친 뒤 아주 잠깐 나타난 그 무지개를 보고 너무 놀라 옆에 있던 친구에게 달려가 소리쳤죠. 친구에게 무지개가 생기는 과학적 원리를 설명해주려 한 게 아니었어요. 그저 저 빛깔이 얼마나 신비로운지, 이 순간이 얼마나 마법 같은지를 함께 느끼고 싶었을 뿐이에요. 친구와 함께 그 무지개를 바라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던 그 순간, 우리는 어떤 거창한 지혜를 나눈 것보다 훨씬 더 깊은 연결감을 느꼈답니다.
오늘 하루, 누군가에게 멋진 조언을 건네야 한다는 부담감은 잠시 내려놓아도 괜찮아요. 대신 당신의 눈에 비친 작고 소중한 경이로움을 주변 사람들에게 살며시 보여주세요. 맛있는 커피의 향기, 시원한 바람의 촉감, 혹은 우연히 들은 노래의 선율 같은 것들 말이에요. 당신이 나누는 그 따뜻한 감탄이 누군가의 메마른 일상에 작은 빛이 되어줄 거예요. 지금 당신의 마음을 두드린 작은 경이로움은 무엇인가요? 그 소중한 순간을 소중히 간직하며 주변과 나누어 보시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