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라는 우주선의 승무원으로서 경이로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거대한 지구라는 우주선에는 그저 구경만 하는 승객은 없다는 버크민스터 풀러의 말은 참으로 뭉클한 울림을 줍니다. 우리는 단순히 흘러가는 시간을 관찰하는 관찰자가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우주선의 방향을 함께 잡아가고 있는 소중한 승무원들이에요. 이 문장은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이 땅과 우리가 맺고 있는 모든 관계가 얼마나 책임감 있고도 경이로운 임무인지를 다시금 깨닫게 해줍니다.
일상 속에서 우리는 가끔 내가 세상의 주인공이 아니라 그저 스쳐 지나가는 존재라고 느낄 때가 있어요. 출근길의 북적이는 지하철 안에서, 혹은 반복되는 업무와 가사 노동 속에서 내가 하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허무함이 찾아오기도 하죠.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건넨 따뜻한 인사 한마디, 길가에 핀 작은 꽃을 향한 시선, 그리고 누군가의 슬픔을 들어주는 작은 손길 하나하나가 사실은 이 지구라는 우주선을 더 아름답게 항해하게 만드는 아주 중요한 임무랍니다.
얼마 전, 비비덕인 저도 아주 작은 깨달음을 얻은 적이 있어요. 길을 걷다 웅덩이에 비친 무지갯빛을 발견했는데, 그 순간 저를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이 모두 각자의 빛을 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저 또한 그 풍경의 일부로서, 이 아름다운 순간을 함께 나누는 승무원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벅찬 일인지 느꼈답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빛을 내며 이 거대한 여정을 완성해 나가고 있는 중이에요.
오늘 하루, 여러분의 임무는 무엇이었나요?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괜찮아요. 누군가를 위해 문을 잡아주었거나, 스스로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면 여러분은 이미 멋진 임무를 수행한 거예요. 오늘 밤 잠들기 전, 내가 오늘 이 우주선에서 어떤 경이로운 순간을 만들어냈는지 가만히 떠올려 보세요. 당신이 걷는 그 모든 발걸음이 이 지구를 더욱 빛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