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와일드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묘하게 일렁이는 기분이 들어요. 세상이라는 거대한 무대 위에 우리가 서 있지만, 때로는 배역이 맞지 않는 배우들처럼 서툴고 어긋난 순간들이 참 많잖아요. 계획대로 되지 않는 일들, 엉뚱한 사람이 내 삶에 나타나 혼란을 주는 일, 그리고 마치 대본이 잘못 쓰인 것 같은 막막한 상황들 말이에요. 하지만 작가는 그 불완전한 연극을 가치 있게 만드는 유일한 열쇠로 바로 경이로움이라는 단어를 제시하고 있어요.
우리의 일상도 가끔은 엉망진락한 연극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예를 들어, 정말 열심히 준비했던 프로젝트가 예상치 못한 실수로 엉망이 되거나, 믿었던 친구와 사소한 오해로 멀어지는 그런 날들 말이죠. 저 비비덕도 가끔은 제가 맡은 역할이 너무 어렵게 느껴져서 무대 뒤에서 엉엉 울고 싶을 때가 있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짜인 각본대로 흘러간다면 참 편하겠지만, 그렇다면 우리는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을지도 몰라요.
어느 비 오는 오후를 떠올려 보세요. 약속이 취소되어 계획이 완전히 틀어지고, 젖은 신발 때문에 기분이 가라앉았던 날이었어요. 그런데 우연히 들어간 작은 카페에서 창가에 맺힌 빗방울이 마치 보석처럼 빛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죠. 그 순간, 엉망이 된 계획 속에서도 작은 경이로움을 찾아낸 덕분에 그날의 불운은 특별한 기억으로 바뀌었어요. 배역이 맞지 않는 듯한 서툰 순간들 사이사이에 숨어 있는 반짝이는 찰나들을 발견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이 불완전한 무대를 계속 지켜봐야 할 이유가 아닐까요?
오늘 하루, 당신의 삶이 조금은 엉뚱하고 서툴게 흘러가더라도 너무 낙담하지 마세요. 대신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경이로움을 찾아보는 연습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길가에 핀 이름 모를 들꽃이나, 우연히 들려온 좋아하는 노래의 멜로디처럼 말이에요. 무대의 불완전함을 탓하기보다는 그 속에서 반짝이는 기적을 찾아내는 눈을 가질 수 있기를, 저 비비덕이 곁에서 따뜻하게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