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이 만들어낸 벽은 실제보다 항상 높아 보이는 법이다.
세네카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거대한 벽 앞에 서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우리는 흔히 어떤 일이 너무 어렵고 복잡해서 시작조차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곤 하죠. 하지만 사실은 그 일이 어렵기 때문에 우리가 망설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용기를 내어 발을 내딛지 않기 때문에 그 일이 계속해서 넘지 못할 높은 벽처럼 느껴지는 것일지도 몰라요. 두려움이라는 안개가 눈앞을 가리면, 평범한 언덕조차 거대한 산처럼 보이게 만드는 법이니까요.
우리의 일상에서도 이런 순간들을 자주 마주하게 돼요. 예를 들어, 오랫동안 배우고 싶었던 악기나 외국어 공부를 떠올려 보세요. '시간이 너무 없어서', '머리가 나빠서'라는 핑계를 대며 시작을 미루다 보면, 어느새 그 공부는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어려운 과제가 되어버리곤 하죠. 하지만 막상 첫 음을 누르고 첫 단어를 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 그 거대했던 장벽은 조금씩 낮아지기 시작해요. 어려움의 실체는 상황 그 자체보다 우리의 망설임 속에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답니다.
저 비비덕도 가끔은 새로운 글을 쓰는 것이 너무 어렵게 느껴져서 펜을 놓아버리고 싶을 때가 있어요. '사람들이 내 글을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걱정이 앞서면, 글쓰기라는 즐거운 작업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노동처럼 느껴지곤 하죠. 그럴 때마다 저는 스스로에게 말해줘요. 지금 이 글이 어렵게 느껴지는 건 내가 용기를 내지 않고 고민만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요. 그리고 아주 작은 문장 하나부터 다시 써 내려가기 시작한답니다. 용기를 내어 한 걸음만 움직이면, 문제는 더 이상 장애물이 아니라 극복해야 할 작은 과정이 돼요.
지금 당신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그 일이 있나요? 그것이 너무 거대해 보여서 시작조차 두렵다면, 잠시 숨을 고르고 생각해보세요. 혹시 당신이 용기를 내지 않아서 그 일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아닌지 말이에요. 아주 작은 시작이라도 괜찮아요. 그 작은 용기가 당신을 가로막고 있던 안개를 걷어내 줄 거예요. 오늘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좋으니, 미뤄왔던 일에 작은 발자국 하나를 남겨보는 건 어떨까요? 당신의 용기 있는 시작을 제가 곁에서 따뜻하게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