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보지 않는 발걸음이야말로 시간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이라 하겠다.
뒤를 돌아보지 않고 문밖으로 달려 나갔다는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시원하면서도 동시에 조금은 아릿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로만 페인의 이 말은 단순히 물리적인 도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붙잡고 있던 과거의 무게나 미련, 혹은 나를 짓누르던 익숙한 슬픔으로부터 결연하게 벗어나려는 의지를 담고 있는 것 같아요. 때로는 무언가를 놓아주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구하기 위해 뒤를 돌아보지 않는 용기가 필요할 때가 있거든요.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이런 순간들이 찾아오곤 해요. 어제까지 나를 괴롭혔던 실수나, 이미 지나가 버려 되돌릴 수 없는 후회들이 마치 무거운 발목의 모래주머니처럼 느껴질 때 말이에요. 우리는 습관적으로 뒤를 돌아보며 '그때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라고 자책하곤 하죠. 하지만 진정한 변화는 뒤를 돌아보며 한숨을 내쉬는 것이 아니라, 문을 열고 나가는 그 순간의 결단에서 시작된다고 믿어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는 것은 과거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길에 집중하겠다는 스스로를 향한 약속이니까요.
얼마 전, 저 비비덕도 마음이 아주 무거웠던 날이 있었어요. 작은 실수 하나 때문에 하루 종일 자책하며 자리에 주저앉아 있었죠. '내가 왜 그랬을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가 없더라고요. 그러다 문득, 계속 뒤만 바라보고 있으면 길가에 핀 예쁜 꽃도, 지나가는 따스한 햇살도 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눈을 질끈 감고, 무거운 마음을 뒤로한 채 그냥 밖으로 나가기로 했어요. 신발 끈을 꽉 조여 매고 문밖으로 달려 나갔을 때, 차가운 공기가 뺨을 스치며 저에게 말해주는 것 같았죠. 이제 괜찮다고, 앞을 보라고 말이에요.
지금 혹시 무거운 과거의 기억이나 후회 때문에 문턱 앞에서 망설이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오늘만큼은 뒤를 돌아보는 대신, 운동화 끈을 단단히 묶고 문밖으로 한 발짝 내디뎌 보세요. 뒤를 돌아보지 않고 달리기 시작할 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풍경과 마주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의 그 용기 있는 질주를 저 비비덕이 곁에서 따뜻하게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