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켈러의 이 문장을 읽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아릿하면서도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렸을 때, 마치 세상의 모든 빛이 꺼져버린 것 같은 상실감을 느끼곤 하죠. 닫혀버린 문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그 문을 두드리거나, 왜 열리지 않는지 원망하며 서 있는 것뿐인 것 같아요. 하지만 이 문장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진실을 말해주고 있어요.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바로 등 뒤에서 조용히 열리고 있는 새로운 가능성이라는 사실을요.
일상 속에서도 이런 일은 정말 자주 일어나요. 오랫동안 준비했던 시험에서 떨어졌을 때나, 믿었던 친구와 멀어졌을 때, 우리는 그 아픔에 매몰되어 눈앞의 다른 길을 보지 못하곤 해요. 마치 어두운 방 안에서 꺼진 전등 스위치만 계속 만지작거리느라, 창문 너머로 떠오르는 아름다운 달빛을 놓치는 것과 같죠. 상실의 슬픔은 너무나 크고 무거워서, 우리 시야를 좁게 만들고 새로운 시작을 가로막는 커튼처럼 작동하곤 합니다.
제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릴게요. 예전에 저 비비덕도 정말 아끼던 작은 둥지를 잃어버린 적이 있었어요. 그 둥지는 저에게 단순한 집이 아니라 제 모든 추억이 담긴 소중한 공간이었거든요. 한동안 저는 텅 빈 그 자리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느라, 옆에 새로 피어난 예쁜 꽃들과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새로운 숲의 풍경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어요. 그러다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비로소 닫힌 문 뒤에 숨겨져 있던 훨씬 더 넓고 아늑한 세상이 저를 기다리고 있다는 걸 깨달았답니다.
지금 혹시 닫힌 문 앞에서 망연자실하게 서 있는 당신이 있다면, 잠시만 고개를 돌려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당신의 눈물이 멈추고 시야가 맑아지는 순간, 당신을 위해 준비된 또 다른 문이 환한 빛을 내뿜으며 열려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상실의 아픔을 억지로 지울 필요는 없어요. 다만 그 아픔 때문에 당신에게 찾아온 새로운 행운까지 외면하지는 말아주세요.
오늘 하루, 당신을 힘들게 했던 그 문 대신 당신을 향해 열려 있는 작은 창문이나 새로운 길을 찾아보는 연습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아주 작은 변화라도 좋아요. 당신의 새로운 시작을 저 비비덕이 곁에서 따뜻하게 응원할게요.
